행복의 정원/애송시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 유안진

풍월 사선암 2019. 12. 5. 19:26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싸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잊혀지지 않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히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더 아름다웠었다고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딱히 출세하거나 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했어도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