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

풍월 사선암 2019. 3. 29. 09:37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뭣이 간간허요? 밥에다 자시면 딱 쓰것구만!'

하신다.

 

만일

"좀 삼삼헌디" 하면

또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짜면 건강에 해롭다요. 싱겁게 드시시오."

하시니 할말이 없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고?

아내 음식 간 맞추는 데 평생이 걸렸으니

정답은

"참 맛있네!"인데

그 쉬운 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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