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연예,스포츠

스즈키컵 우승에 베트남 들썩… 영웅 등극 박항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

풍월 사선암 2018. 12. 16. 11:19

스즈키컵 우승에 베트남 들썩영웅 등극 박항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만에 우승하면서 베트남 전역이 흥분과 열광으로 들썩이고 있다.

 

15(현지 시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이기고 최종 우승했다. 전반전 6분 만에 응우옌 꽝하이 선수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응우옌 안둑 선수가 왼발 발리슛으로 받아 말레이시아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1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베트남-말레이시아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 팬들이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1, 2차전 합계 3-2로 우승이 확정되자, 4만여 관중을 비롯한 베트남 전역이 뒤집어졌다. 베트남 시민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열기를 재연했다.

 

이날 베트남 언론매체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대표팀의 우승으로 베트남 전역이 흥분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거리를 점령한 오토바이 부대는 시끄러운 경적을 울리며 거리를 누볐고, 승리를 염원해온 베트남 시민들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대한민국의 태극기, 그리고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베트남 전역을 수놓았다. 시민들은 박항서 감독을 연호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축구팬들이 국기를 흔들며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스즈키컵을 탈환한 베트남 선수들은 코치진,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최고의 순간을 즐겼다. 박항서 감독은 함께 한 이영진 수석코치, 배명호 피지컬트레이너,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재활을 도운 최주영 재활트레이너와도 포옹했다.

 

우승 직후 박 감독은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나와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은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우승의 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돌린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선수들과 생활할 때가 가장 즐겁다""오늘 일은 내 지도자 생활 중에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쁨을 표했다.

 

박항서 감독의 마법에 빠진 베트남 시민들은 물론 현지 언론들은 박 감독과 축구팀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경기 직후 베트남 국민들은 SNS 트위터에 박 감독을 언급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고맙다", "한국인 고마워요" 등의 글을 보냈다.

 

현지 언론매체 베트남익스프레스, 나흐얀단 등도 "박 감독이 베트남 전역에 황홀감을 선물해줬다", "천국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며 박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장엔 베트남 국가 서열 2위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고위 인사들도 다수 찾아 응원에 나섰다. 앞서 푹 총리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정부를 대표해 전체 간부, 코치진, 선수들, 특히 박항서 감독 개인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며 격려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감독 개인에게 사랑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나를 사랑해주신 만큼 베트남 국민들께서 대한민국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베트남-말레이시아 결승 2차전을 앞두고 베트남 팬들이 박항서 감독의 사진을 담은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올해 스즈키컵의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34000만원)이다. 베트남 자동차, 가전업체 등 기업들도 박 감독과 축구팀에 추가 상금을 준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이번 대회 4강 경기에서 승리한 박 감독에게 43000달러의 보너스를 줬고, 베트남 가전업체인 아산조(Asanzo)는 박 감독에게 13000달러의 보너스를 전달했다.여기에 베트남 자동차 업체 타코 그룹은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43000 달러, 박 감독에게는 5만 달러의 보너스를 약속한 바 있다.

 

[조선일보]입력 2018.12.16. 01:23

 

 

총리도 벌떡 일어나게 했다베트남 뒤집어 놓은 박항서

 

15일 열린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박항서 감독을 안아주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스즈키컵 우승에 베트남이 축제 분위기에 푹 빠졌다. 베트남 총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안으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서열 2위 푹 총리, 스즈키컵 우승 순간  / 그라운드 달려가 박항서와 포옹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누르고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면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거둔 이 대회 우승에 베트남 전역은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은 베트남에겐 숙원 사업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내내 자국 축구대표팀에 애정을 보여왔던 베트남 국가 서열 2,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누구보다 자국대표팀의 우승을 기뻐했다. 앞서 준결승 2차전 때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던 푹 총리는 결승 2차전에도 미딘 국립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6분 응우옌 아인 득의 골이 터지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우승을 확정짓자 더 크게 환호하면서 본부석에서 그라운드로 뛰어내려가는 장면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박항서 감독(가운데)15(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시상식에 나선 푹 총리는 박항서 감독과 진하게 포옹했다. 푹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각종 대회에서 성과를 내온 박 감독에게 높은 지지를 보여왔다. 푹 총리는 지난 8일엔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정부를 대표해 전체 간부, 코치진, 선수들, 특히 박항서 감독 개인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면서 "전체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단결해서 열심히 싸워 두 번의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푹 총리는 박 감독을 안은 뒤,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면서 박 감독을 치하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8.12.16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