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인생의 황혼에 서서 - 조 만나스

풍월 사선암 2018. 8. 23. 09:53


인생의 황혼에 서서 - 조 만나스 제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요? 건강과 젊음과 활력을,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저는 이제 분명한 진실과 마주해야 합니다. 다시는 젊은이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진실, 여러 가지 문들이 제게 영원히 닫혀져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한다는 것에 당혹감을 느낍니다. 노인으로 간주된다는 것에 구세대라는 소리를 듣는 것에 아픔을 느낍니다. 저의 혼돈과 고독 안으로 당신은 손을 내미십니다. 내내 결코 거두시지 않으셨던 손을... 당신께서는 제게 속삭이십니다. 전에는 제가 알지 못하던 비밀을, 계절마다 각기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노라고, 한 해가 단지 여름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노라고, 당신은 제게 말씀하십니다. 저의 나이가 제게 주는 연륜,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탁월함이 저의 황혼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연민과 관대함, 지혜와 유머, 그리고 다른 이들로 하여금 승진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저는 인생이라는 연회에서 저의 자리를 누렸습니다. 이제 저로 하여금 누군가가 저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감사로이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 다른 이가 제가 이루었던 일들을 물려받을 때, 저의 자리에서 물러나 석양을 바라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들이 저의 잔잔함으로부터, 나이가 든다는 것도 은총이라는 것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저의 실패가 그들에게 신중함과 평형을 가르치게 해 주십시오. 인생에는 일과 활동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고요함과 포기로부터 성숙을 체험합니다.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지난 몇 해에 대해, 제게 그들의 시간과 사랑을 쏟는 다정한 사람들에 대해, 아직도 제가 지니고 있는 저의 기억과 건강과 힘들에 대해,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아이들의 웃음소리, 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삶의 모습들에 대해,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책과 음악과 대중 매체가 제공하는 것들에 대해,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현존에 대한 확신에 대해, 당신이 날마다 주시는 힘에 대해, 제가 체험하는 평온함과 제게 포기하도록 가르쳐 주는 한계들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지쳤을 때,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가 나약할 때, 제게 힘을 주십시오. 저의 고독을 당신 현존의 따사함으로 채워 주십시오. 제가 비틀거릴 때, 저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어느 때보다 지금 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저의 마지막 여정을 잘 준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 끝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누리는 이 삶은, 죽음 너머 저를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삶의 그림자일 뿐, 제가 부여잡고 있는 이 세상은 저의 본향이 아니라는 것을, 저의 믿음과 희망을 키워 주십시오. 밤과 낮을 통해 당신이 저를 어루만지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저의 시야를 변화시켜 주십시오. 당신이 저를 초대하시는 향연을 볼 수 있도록, 결코 잊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가 기도할 수 없고, 당신을 생각할 수 없을 때에도, 제가 당신 눈에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제가 당신 손에서 받은 모든 좋은 것들이 당신을 신뢰하도록 제게 가르치기에 저를 당신께 온전히 맡겨드립니다. 지금 저의 온 마음으로 그렇게 하오며 당신의 힘과 당신의 보호를 청합니다. 계속 저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담아 주십시오. 당신의 마음 안에, 저를 위해 마련해 주신 작고 따뜻한 구석 한모퉁이 안에, 그것이 제게 필요한 전부입니다. 그것이 제가 청하는 모두입니다. * 햇살처럼 비껴 오시는 당신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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