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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커제 꺾어… 5년 만의 한국 우승

풍월 사선암 2018. 3. 2. 22:50

김지석, 커제 꺾어5년 만의 한국 우승

13국서 중국 주장 커제 꺾으며 우승 확정 / [농심신라면배2018-03-01

 

김지석 9(왼쪽)이 해냈다. 3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끝난 제19회 농심심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3국에서 중국 주장 커제 9단을 꺾고 한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지석 옆으로 박정환 9(하얀색 줄무니 티셔츠)이 다가왔다. 김지석이 중국 주장을 꺾은 덕에 박정환의 등판 없이 한국은 우승했다.

 

21개나 되는 대마가 죽었을 때는 지켜보던 모든 이가 포기하는 마음이었다. 더구나 상대는 중국랭킹 1인자면서 세계최강으로도 불리는 커제 9단이었다. 김지석 9단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싸웠고 커제도 기가 질렸는지 조금씩 실수하기 시작했다.

 

차이는 점점 좁혀졌다.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하루 전에도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궜는데, 김지석은 다시 한번 기적을 이뤄내고 있었다. 마침내 커제가 돌을 거뒀다. 지난 4년 동안 중국의 차지였던 트로피를 한국이 감싸안았다.

 

3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끝난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3국에서 한국 4번째 선수 김지석이 중국 마지막 선수 커제(柯潔) 9단에게 21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하면서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출전한 신민준 6단이 6연승을 기록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3번째 주자인 김명훈 5단과 신진서 8단이 1승도 거두지도 못하고 탈락하며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특급 소방수김지석 9단이 한국의 4번째 주자로 출전해 2연승하며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출전시키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김지석 9단은 이날 승리로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을 42패로 벌렸다.

 

김인 한국선수단 단장은 “4년 연속 중국이 우승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한국이 우승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 어제와 오늘 김지석 9단의 바둑은 사실상 역전하기 쉽지 않은 바둑이었는데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목진석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울컥했다. 한국선수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리고 투혼을 중국기사들도 인상 깊게 느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 9단의 투혼은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한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됐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1회를 주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농심신라면배에서 12번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중국이 6, 일본이 1번 우승을 차지했다.


지석 "대마 죽었어도 최선 다했다"

5년 만의 농심신라면배 한국우승에 수훈 세운 김지석

 

박정환(왼쪽부터), 김지석, 신진서.

 

기가 질릴 만도 하다. 중국의 내로라 하는 기사들이 차례차례 역전패를 당하면서 물러났다. 김지석 9단의 투혼은 앞으로도 계속 뇌리에 남을 것 같다.

 

3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끝난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3국에서 한국 4번째 선수 김지석이 중국 마지막 선수 커제(柯潔) 9단에게 21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하면서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지석을 만났다.


- 소감은?

내가 3차전이 열리는 상하이에 여러 번 왔지만 한국이 우승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우승했다. 정말 기쁘다.”

 

- 최종국 내용을 평가해 보면?

어제 당이페이 9단과의 대국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초반에 좋았다가 중반에 바둑을 그르쳤고 나중에 역전했다.”

 

- 대마가 잡히는 등 절망적인 형세를 맞이했는데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나.

대마가 잡히기 전부터 좌하쪽에서 실패해 이미 형세가 좋지 않았다. 수읽기 착각이 있었다. 대마가 잡힌 뒤에 나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다.”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김지석이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박정환(왼쪽부터),김지석,신진서,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

 

-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정말 마지막 부분이다. 우상 끝내기에서 팻감이 모자른 커제 9단이 패를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내 승리를 확신했다.”

 

- 커제 9단을 어떻게 생각하나?

커제 9단은 분명 훌륭한 기사인 것은 틀림없지만 아주 특별한 기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수한 것처럼 그도 실수할 수 있다.”

 

- 특별출전권을 받아 출전했다.

농심 측에서 와일드카드로 선정해 주셔서 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김지석의 환상적인 묘수 퍼레이드 대행진! [제19회 농심 신라면배 13국] 커제 vs 김지석>

제19회 농심신라면배 13국 2018.03.01 [김지석 vs 커제]


https://youtu.be/qAQrWvy6URw

[19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13] 김지석 vs 커제

https://youtu.be/TZl8_nd9HlM

[19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김지석 vs 당이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