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MBC사우회

무소식이 희소식(無消食 喜消息)

풍월 사선암 2018. 2. 1. 10:59



무소식이 희소식(無消食 喜消息)


60년대 졸업 할 때쯤 "영문과 나와서 뭘 해요?"하는 질문을 해 오면 뾰족한 대답을 하질 못했었다.

장차 어떤 직업을 가지려 하느냐는 물음이라기보다 영문과 나와 봤자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 말고 뭐 할게 있느냐하고 묻는 것 같았었다. 그때는 商大 나와 銀行에 취직하면 '광땡 성공딱지'가 붙었었다.

 

그럭저럭 졸업을 하고 곧바로 군대에 가야했었다.

論山에서 훈련을 받고 있을 때 '영어어학사병을 모집하니 희망자는 응시"하라는 공시가 있었다.

응시했었다. 허나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연병장에 모인 응시자가 너무나 많아서 옅다.

그런데 어라 합격인지 당선인지도 모르게 어학사병으로 뽑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선발된 세명중에 나도 끼어 있었다. "영문과 나와 뭐하냐?"...

"나 어학사병으로 뽑혔다."라고 혼자 웅얼거려봤다.

 

훈련도 다 마치지 않았는데 서울에 있는 어느 특수부대로 배속 명령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군대니까 가능한 조치였으리.....

 

배속된부대에서 하는 일은 세계각처에서 텔레타이프로 보내는 외신 AP.UPI.AFP.Reuter.TASS.新華社등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었다.

 

영문과 나왔으니 맡은일은 무난히 해 낼 수 있었는데 상관이 " 뭐 보고 거리 없어?"하며 들볶아서 난처했었다. 우리부서에서는 30여명의 사병이 근무하며 북한방송도 청취해서 주요외신과 함께 육본에 직접 보고 됐었다. 신통한 보고 거리가 없으면 빈둥빈둥 노는 것으로 됐었고 늘 큰 사고가 터져야만 우리들이 하는 일이 빛났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어야한다.

딴 나라도 그 런것 같다.

 

No news is good news.()

無音吉報 ()

没消息必是好消息()

 

신문에 읽으거리 뉴스 없고, TV는 시청할 뉴스거리가 없으면 살기 좋은 세상이다.

 

요즈음 참으로 한가롭게 산다.

그래도 동네 통장,반장쯤은 누군인지 알아야 하는데 모른다.

 

우리나라 대통령,국무총리는 누군인지 아는데 장관들을 대부분 모른다.

위만 알고 아래는 모른다.

 

그러니 아래의 소리가 위까지 들리겠어. 또 보이 겠어.....?

 

'聽無聲,視無形(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 인데.....

國泰民安 한가요?

 

道在邇 而求諸遠 (길은 가까운데 있으나 이것을 먼곳에서 찾으려하고)

事在易 而求諸難 (일은 쉬운곳에 있으나 이것을 어려운 곳에서 구하려 하니

-孟子 -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卽載舟 水卽覆舟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배다. 물은 배를 뜨게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荀子의 왕제편-

 

無消息喜消息이라는데 뭘 더 말하겠어.


<MBC사우회 카페에서 펌> http://cafe.daum.net/mbcsau/LLrB/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