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MBC사우회

우냐면 좋노?

풍월 사선암 2017. 12. 6. 10:10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영흥대교 낚싯배 전복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해가 뜨고 지는 것 계절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오늘 아침 해가 07.32분에 떳다는데 우리 동네에는 거의 11시가 되어서야 늦게 다 달았다. 우리 집은 약간 남서향(南西向)을 하고 있다. 바로 동쪽에 위치한 천보산 기슭에 자리 잡고있어 해가 뜨더라도 산에 가려져 저만치 이십 여리 떨어져 있는 불곡산 먼저 비취다가 슬금슬금 밀물처럼 햇살이 우리 집 쪽으로 몰려 온다.

 

그래서 매일 햇빛은 맞으려면 서너 시간 기다려야 하지만 와서는 저녁 질때까지 우리 집에 머무른다. 집안에 햇볕이 가득하다. 그래서 참 좋다. 그리고 그럴 때 따듯한 커피마시며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천국이 부럽지 않다.

 

독일의 詩聖 괴테는 임종하며 "창문을 활짝 열어라! 좀 더 밝게스리..."라고 했다.

 

밝은 것은 좋다. 그림자가 없어서..... 그림자는 해가 만들어 낸다. 아침 그림자는 점점 짧아지다 정오에는 없어졌다 오후가 되면 점점 길어진다.

 

인간관계에도 그림자가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의심의 그림자가 있다. 의심이 사라지고 신뢰가 생기면 그림자는 없어진다. 정오(正午)에 그러하다. 늘 그래야 하는데 상호간에 불신이 생기면 그림자는 자꾸만 길어진다. 오후의 그림자가 그러하다.

 

박근혜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정부가 들어섰다. 아직 오전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70% 넘는다고 하던데 왜 그림자가 줄어들지를 않나 하는사람들도 있다. 國是가 뭔지 모르겠다면서....안보, 경제,교육등 어느 하나 비전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나가질 못하는 듯 싶다면서.....

 

溫故而知新도 좋지만, 그림자 없는 밝고, 맑고, 알찬 미래를 백성들에게 보여줬으면싶다.

 

힘들것 없다.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역대 정부가 잘한 정책 몇 개씩만 골라 시행하라면 된다. 우리나라가 그래도 이만큼 잘 사는 것 역대 정부의 공적 일 테니. 그게 어렵다면 외국에 산재되어 있는 우리나라대사관에 연락해서 그 나라 좋은 정책 한 두가지 보고 받아 정책에 반영 시행하면 안 될까....?

 

포풀리즘(Populism)은 빼고.

 

孔子께서 三人行必有我師焉(삼인행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고 했다.

 

나와 문자, 인터넷, 카톡 주고 받는 사람들 몇 이가 연말에 배타고 바다에서 망년회 하자고 하고, 명절에 고향 갈 때 배타고 바닷길로 가겠다고 하고, 손자 손녀 결혼식 바다에 배 띄워놓고 거기서 하겠다 하니....

 

우냐면 좋노?

 

싸움터에 나갈 때에는 한 번 기도하라.

바다에 갈 때에는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

-러시아 속담-


펌글 http://cafe.daum.net/mbcsau/LLrB/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