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교실/컴퓨터

SW를 기간산업으로

풍월 사선암 2017. 2. 16. 11:23

[DT 시론] SW를 기간산업으로


최근 IDC, 양키그룹 등 국내외 유수 시장조사기관과 CES2010에서 2010년 세계 IT 산업 및 시장 전망을 보여주었다. 2010년의 IT의 화두는 혁신(Innovation), 무선(Wireless), 3D, 모바일(Mobile),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게임(Game)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애플, 구글, 노키아, 삼성 등이 보여주는 다양한 스마트폰과 삼성, LG, 소니,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3D TV를 소개하며 새로운 IT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3D 영화 아바타가 부각되고, 아바타 등 3D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3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상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최첨단 3D 기술에 익숙한 이야기를 가미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최첨단 3D 영화로서 전인미답의 환상적인 영상을 펼쳐내면서도 실제 배우의 미세한 감정 변화까지 포착해내는 `이모션 캡처' 방식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판도라 행성 원주민과 지구 침략군의 대결, 러브스토리, 환경 문제, 3세계에 대한 자원착취 문제 등 시청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아이폰은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발표한 터치스크린 기반의 아이팟,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 모바일 인터넷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을 가진 모바일 전자 기기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앱스토어 활성화에 노력하고, 스마트폰에만 탑재하던 와이파이도 일반폰까지 탑재를 확대시키며,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자사의 와이파이망을 타 통신사들에게까지 개방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의 성능, 인프라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아이폰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요즈음 사람을 분류할 때 여자와 남자가 아닌.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 또는 3D 아바타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아이폰과 아바타가 우리에게 주는 중대한 교훈이 있다.

 

첫째, 이제부터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것이고 이것이 국가 경쟁력이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이 말했듯이 소수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국가장래를 책임질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가능하게 할 사회 환경과 제도가 되어 있지 못하다. 이러한 천재성이 국가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옴을 생각할 때 우리의 이공계 현실과 교육 현장은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국가가 더욱 획기적인 이공계 지원정책을 펼쳐서 더 이상 천재들이 의대로만 몰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과학 영재들을 발굴하여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시장을 선도하려면 콘텐츠, 즉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업은 하드웨어 위주의 산업으로 성장하여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실질적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3D 산업은 TV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모니터 등 다양한 단말기로 구현 가능하고 매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새로운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며, 영화에서 TV 매체로 기반을 넓혀가야 하고,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IT 기기를 통해 접목시킬 수 있도록 표준화 및 지적재산권 등 제반 여건 조성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셋째,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3D 영화는 자본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 연출과 미술, 편집, 녹음 등 모든 과정이 3D에 대해서만 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은 `빨리빨리'와 무한한 근면성이다.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면 시행착오도 빨리 겪고 우리가 앞서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3D 산업 육성 나서 영상 콘텐츠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육성 방안은 CG 분야가 주 대상인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제작비 지원, CG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보증, CG 제작용 고가 장비 대여, 마케팅 지원, 수주액 또는 투자액에 대한 세제 감면 등이다.


유승화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교수 / 입력: 2010-02-07 21:02



[DT 시론] `인터넷의 천안함 사태` 대비하자

 

천암함 사태는 1945년 분단 이후 북한 군대가 남한 군대를 상대로 저지른 가장 심각한 도발행위이며 2006년 핵실험 이후에 벌어진 사실상 최초의 대규모 테러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정권 불안기에 대남 도발을 통해 "북침의 위기가 고조됐다"는 식으로 선동해 주민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체제의 결속을 꾀하곤 했다.


북한에는 지금도 3대 세습의 불안이 존재한다. 김정일은 197432세에 후계자로 지명됐는데 김정은은 지금 28세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명된 당시에도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북한 경제의 어려움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76년에도 외채상환의 어려움, 식량난 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화폐개혁 실패와 식량난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내부적 어려움을 돌파하고 단결을 선동하기 위해 북침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군사적인 도발이 물리적 공간에서 가상세계인 인터넷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현재 인터넷은 정치, 사회, 경제, 교육, 국방, 문화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인터넷경제 규모가 우리나라 GDP10%를 훌쩍 넘은 시점에서 인터넷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하면 국가적 중대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지난해 해커의 청와대 전산망 침입사건을 비롯하여, 해외로부터 조직적인 사이버공격으로 국가기밀 및 첨단 산업기술의 유출 등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피해를 미치는 사이버 위협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남남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유언비어 등을 유포함과 동시에 사이버 테러를 자행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이미 북한은 최근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반론 및 전쟁 가능성 등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언비어 및 사이버공격 발생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관련기관들은 사이버 공격에 긴급 대응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사이버 공격이 아니라 천안한 사태와 같은 중요 인터넷 인프라 및 기관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 및 파괴로 지금까지 격지 못했던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번 천안함 감사 결과에 의하면 군의 천안함 침몰 사건을 전후한 전투준비태세와 상황보고, 위기대응조치 등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판명되었다. 수십 년 간 북한과 대치상태에서 수립된 군의 컨트롤타워도 위기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 공간에서는 조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이버 컨트롤타워는 현재 수립조차 되지 않은 무방비 상태이다.

 

향후 금융, 통신, 전력, 교통 등에 대한 적성국의 사이버 공격이 들어왔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 국방부는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세대의 온라인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가상의 미래 인터넷을 개발 중이다. 러시아는 2007년 에스토니아, 2008년 그루지야의 컴퓨터 통신망을 집중 공격해 주요 정부기관과 이동통신망을 마비시켰다.중국의 경우 자국 정부와 군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미 군사정보기관의 침투를 막기 위해 사이버 공격부대를 대규모로 육성 중이고 방어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인터넷의 천안함 사건에 대비하기위해서는 첫째, 사이버보안 및 방위 전담 조직인 사이버컨트롤타워를 신설하여 산재되어 있는 관련 부서를 조직적으로 관장하고 사이버 테러에 대한 방위 준비태세와 상황보고, 위기대응 조치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관련 사이버 법률 및 제도 정비, 연구개발 역량 강화, 사이버 보안 및 방위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사이버보안 및 방위 정책의 전면적 재수립이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 지금까지 사이버공간의 신뢰도 제고 및 복원력 확보를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대책만을 고려되어 왔지만 이 시점에서부터는 주요 사이버 인프라 테러에 대한 방위체계 수립이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는 사이버 보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국가적 선제적 대응 체계 수립하는 사이버 방위체계 수립 정책이 필요하다. 즉 침해 및 테러사고가 난 다음에 사후 처리 및 규명을 하겠다는 전략은 미래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에는 미비하다. 지난번 77 사이버 침해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정부가 침해된 사례 신고 위주의 사후 대책은 문제가 있다. 향후는 어떠한 형태의 사이버공격이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실시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드나드는 사용자의 모든 트래픽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이버 공격을 확인해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입장에서 선제적 대응 체계 중 하나는 인터넷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차단할 수 있는`인터넷 트래픽 컨트롤센터'설립이 추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이버컨트롤타워의 지휘하에 사이버 위기시에 신속히 불법 트래픽을 차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선제적 대응 체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러한 사이버 테러에 대한 방위체계 수립이 없이는 제2의 인터넷의 천안함 사태를 맞이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유승화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교수 / 입력: 2010-06-21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