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건강,의학

건강한 당신을 위해 권하는 병신년 일상

풍월 사선암 2016. 1. 23. 11:24

건강한 당신을 위해 권하는 병신년 일상


올 한 해도 건강과 관련한 수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바탕으로 당신을 건강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건강인으로 거듭나게 해줄, 모범이 될 만한 2016년 일상을 구성해 봤다.

 

#아침

 

스마트폰 알람에 깬 당신의 눈 밑이 퀭하다. 지난밤, 잠들기 아쉬운 마음에 스마트폰을 붙들고 30분 동안 페북을 배회한 결과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잠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면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수면 효율도 낮아진다고 한다. 오늘 밤엔 스마트폰을 하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아침 출근길에 모닝커피를 한잔 사들고 회사로 향한다. 한 손엔 스마트폰 다른 한 손엔 메두사가 그려진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자신의 모습이 제법 멋지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당신이 남자라면 이런 연출은 자제하는 게 좋다. 잦은 모닝커피는 남성 호르몬의 일종이자 남성의 상징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방금 산 뜨거운 커피를 쏟아버리며 빈 컵은 사무실에서 물컵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점심

 

브랜드 종이컵에 물을 담아 마시니 물맛 역시 괜찮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회사에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그때뿐이다. 회사 구내식당에 가니 마침 맛 좋은 햄과 소시지가 들어간 부대찌개가 눈에 띈다. 짭짤한 부대찌개의 맛이 떠오르며 입 안에 침이 고이지만 햄과 소시지는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위험한 식품이니 멀리해야 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가 예부터 불러온 이 노래를 알고 있을 거다. "세상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그렇다. 정답은 김치다.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 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면 김치는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 최근 식품 관련 연구를 보면 김치 유산균이 가공육에 든 아질산염을 파괴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거꾸로 김치는 대표적 고염분 음식이다. 따라서 나트륨으로 위에 부담을 주며 위암으로 번지게 할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적당히 섭취하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새삼 건강해지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면 이제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해야 할 시간이다. 아깐 마시지 말라 해놓고 이제는 마셔도 된다고? 모닝커피를 제외하고 커피는 하루 3잔 정도 마시는 게 좋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3잔 가량 마시면 1잔 미만으로 마신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관찰됐다. 조삼모사라는 말이 예서 유래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해지려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맞게 써먹을 줄 아는 지혜마저 필요한 것 같다.

양치를 하러 온 화장실에서 거울 속 내 모습을 본다. 몇 년째 옆구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저 뱃살은 운동이 아니고선 제거할 수 없겠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러나 헬스장 등록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배를 섭취하면 체중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외에도 비타민C, 칼륨, 마그네슘 등의 성분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고추 역시 섬유질은 물론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같은 원리로 남다른 물건 크기 때문에 고민이라면 고추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저녁


회식이 잡혔다면 소주는 꼭 3~4잔 이내로 제한하는 게 좋다. 분당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과 비교해 3~4잔 음주 시 46%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3~4병 안 마시면 다행인 회식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소주를 3~4잔에 끊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미국 건강 포털 리브스트롱닷컴은 병을 부르는 나쁜 습관으로 다음 3가지를 꼽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야외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잠을 잘 자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로 하는 게 곧 건강에 좋은 습관이란 뜻이 된다.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과 야외활동을 하며 잠을 자는 것'. 오늘부터 남자들은 군 시절 숙영을 추억하며 때아닌 야외취침을 해보는 거다. 물론, 스마트폰 전원은 끄고서 말이다. 당신의 건강한 2016년을 기원한다.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