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단군도 놀랐다! 다인종&다문화 시대(인종차별 없는 성숙시민사회 소망)

풍월 사선암 2015. 9. 12. 09:30

 

 

 

 

 

 

 

 

 

 

다인종·다문화 시대

인종차별 없는 성숙시민사회 소망

 

지난 10월초 국내 이름 있는 중요 일간지 조간신문에서 엄마는 일본인, 나는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잘생긴 다문화 병사의 얼굴이 실린 머리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혈통집착 국수적 순혈주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할 시대가 우리 곁에 왔음을 용기 있게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코라시안(Korasian) 시대의 도래

 

이 개념은 한국국적은 물론 혈통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한국땅에 태어나서 각자 살아온 과정을 뒤돌아보면 잠시도 쉬지 않고 세상은 변하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혼혈은 사람이 함께 섞여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순리다.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한국민족에겐 피를 함께 나눈 사람들이 많다. 가장 가까운 예가 북한사람, 조선족(중국동포), 고려인(러시아동포),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동포 혼혈 2·3세들이다. 지금 국내에 살고 있는 우리들 주위에도 어느 집안이든 가까운 집안 자손들 일가친척 중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혼인관계를 갖고 있는 자손들이 한 두명은 꼭 있다. 그만큼 인종다원화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시아 각 곳에 살고 있는 인종분포를 보면 가장 큰 집단이 중국의 화교로 5천만명 수준이다. 그 다음 우리 한민족은 재중동, 재동남아, 재일본을 엮어보면 5백만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한반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어 남·북한 한민족 8천만명에서 1억시대가 온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때가 되면 나는 아시아 지역 각 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동포 1천만 시대가 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앞으로 아시아 시대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가 이끌게 되어 있다. 그 이유는 피부색과 얼굴생김새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융합하는데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

 

인종 순혈주의 한계

 

한국인에게 순혈주의정서가 지배적인 이유가 나는 족보(族譜)문화에 있다고 본다. 한국사람에게 족보는 끼리끼리 집단화 하는데 큰 몫을 기여했다. 족보가 없는 사람은 천대시하고 사람대접을 하지 않는 못된 풍습이 있었다. 족보가 없는 사람은 돈을 벌어 돈을 주고 이름 있는 집안 족보에 올렸다. 족보문화가 한국사회에서는 사람 차별의 원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다. 나는 시간 있을 때 나와 직·간접 관련이 있는 성()씨들(외갓집, 처갓집, 사돈집) 집안의 족보를 읽어왔다. 족보문화의 공과(功過)를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족보는 조상숭배라는 미풍양속과 신분제 의식이라는 민주평등사회 걸림돌이라는 양면성을 폭넓게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족보문화를 들여다보면 전부 자기 조상들의 자랑뿐이다. 천제(天帝:하느님) 전설속의 제왕(帝王), 용왕(龍王), 왕족(王族), 장수 등 이름 있는 사람들의 자손으로 되어 있다. 속된 말로 상놈 자손이 하나도 없다. 한반도 역사를 이룩한 사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발상지라고 하는 중앙아시아 지방의 황색인종으로 우랄 알타이어족인 원시 퉁구스의 한 갈래가 몽골과 만주지방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왔다.

그 일부는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민족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해류 관계로 남쪽해안 쪽으로 남방계통의 민족이 흘러들어와 혼합되었고 황해를 건너온 한족(漢族)계통 등 단일민족이 아닌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었다.한반도는 풍토학상 3대로 내려가면 거의 동질화 되는 곳이다. 엄격히 보면 우리 한반도는 오랜 세월 다민족 국가이다.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광복이후에도 정치이데올로기의 제물이 되어 남·북 분단의 비극이 끝내 북한 공산집단에 의해 무모하게 저질러진 전쟁도발로 한반도가 잿더미화된 쓰라린 역사를 갖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무서운 것이 인종 순혈주의다. 인종 순혈주의가 저지른 세계역사의 가장 대표적인 과오가 나치독일의 파시즘이다. “세계문명은 백인의 창조물이며 열등인종과의 혼혈은 문명을 타락하게 한다는 논리로 홀로코스트(Holocaust: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하여 역사의 큰 죄를 지은 바 있다.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한도 매사에 우리끼리라는 일종의 인종주의를 고수하면서 국가차원에서 국제결혼을 불허 다른 외부문화 수용을 적대시 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인종순혈주의로는 세계역사에 동참할 수 없다는 한계를 나치독일과 지금의 북한사회가 잘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

 

최근에 한국을 공식 방문하고 기자회견에서 남긴 무투마 루티에레 유엔 인종차별 보고관이 한국사회 인종차별에 대해 지적한 3가지 문제점을 정부당국은 물론 우리사회 각계각층의 뜻 있는 사람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우리사회를 올바르게 인도하는데 앞장 서야한다. 3가지 문제점은 첫째 한국사회는 여전히 심각한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했다. 둘째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가족문제는 제한적으로 해석·적용하고 있으며 각종매체에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셋째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적시했다. 직장을 바꾸는 것이 더 어려워졌고 고용이 만료되어 본국으로 돌아가야만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지적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여성가족부는 다인종·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는 것도 시의 적절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뭐니뭐니 해도 우리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 살고 있는 다인종 다문화 가족에 무모한 편견을 먼저 해소하고 우리사회의 다인종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한 편견, 피부색, 풍습,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