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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을 생생하게 유지하는 5가지 비결

풍월 사선암 2015. 7. 19. 09:39

기억력을 생생하게 유지하는 5가지 비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을 '세월의 운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훈련을 병행할 경우 기억력 감퇴는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의 폭스뉴스가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계속 움직여라.

 

운동은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특히 고강도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기억력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된다. 걷기나 정원 정리 같은 가벼운 운동은 나이가 들면서 뇌가 축소되는 현상을 막아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적절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뇌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크기가 평균 2%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왕 하는 운동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년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30년 뒤 치매 발병 확률을 큰 폭으로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라.

 

기억력이 감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뇌가 산화되거나 뇌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에는 천연 항산 및 항염증 성분이 풍부하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산화와 염증으로 인한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심장병 위험을 줄여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식습관을 유지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부터 미리 신경을 쓰면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치질을 꼼꼼히 하라.

 

최근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젊어서 치주염 등 이빨관련 질병을 앓았던 사람은 나이가 들었을 때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세 배나 더 높다. 이빨을 꼼꼼히 관리하는 것도 뇌의 퇴화를 막는 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문화 활동을 열심히 하라.

 

독서 같은 문화 활동도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특히 새로운 사실과 지식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많은 문화 활동에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믿고 있는 기존 신념만을 고수하는 닫힌 사람들은 새로운 지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 건강정보 자료에서 -

 

96세 뇌교수가 말하는 좋은 기억력 유지 비결

 

[96세에 노벨상권위 '카블리상' 받은 '세계 최고령' 현역 캐나다 밀너 교수]

 

50년 전 해마의 기억 기능 밝혀

좋은 기억력 유지하는 비결? 즐겁게 살면서 매일 무언가 읽기

 

인간의 기억 용량이요? 엄청나죠. 뇌가 정보를 판단하고 기억했다가 써먹는 기능은 무궁무진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쓰기 나름인 거죠.”

 

1918년생(), 올해 96세인 그의 말은 무척 빨랐다.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백발에 앳된 소녀 할머니의 인상인 그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진 카블리상을 올해 받은 캐나다 맥길대학 몬트리올 뇌신경학 연구소의 브렌다 밀너(Brenda Milner) 교수다. 100세가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연구 논문을 쓰는 현직 교수다. 세계 최고령 현역 교수이지 싶다.

 

올해의 카블리상을 받은 96세 현직 교수인 브렌다 밀너. 뇌의 기억과 망각에 관한 연구들로 유명하다.

 

카블리상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미국에 이민 가 억만장자 사업가가 된 프레드 카블리가 20006억달러(6400억원)를 출연해 만든 카블리재단이 격년으로 주는 상이다. 노벨상을 뛰어넘는 과학상을 만들겠다는 의욕으로 시작됐다. 밀너 교수는 올해 신경과학 분야 3명의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이다. 상금은 100만달러(11억원). 공동 수상자인 영국 런던대의 존 오키프(John O’Keefe) 교수는 지난 6일 노벨의학상도 받았다.

 

밀너 교수를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카블리상 시상식에서 만났다. 비행기를 갈아탄, 근래 해본 가장 긴 여행이라고 했다. “밀너라는 성()은 전() 남편 것이에요. 여기서(서양)는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성을 쓰잖아요. 그런데 내가 1970년에 이혼했는데도 남편 성을 계속 쓴 것은 그전까지 힘들여 만든 논문들에 적힌 이름이 아까워서 그랬어요. 덕분에 그 이름으로 쓴 논문들이 쌓여서 이렇게 카블리상도 받았잖아요. 호호~.”

 

밀너 교수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에서 신경심리학을 배웠다. 그 후 캐나다로 가 맥길대에서 신경학을 연구했다. 그가 이룬 연구 성과는 기존의 기억 작동 원리를 송두리째 뒤엎은 뇌 연구의 전설과도 같은 것이었다. 1950년대만 해도 의학자들은 우리가 경험한 것을 기억하는 데 뇌 전체가 쓰인다고 봤다. 그래서 경련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미국에서 뇌의 측두엽 일부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조금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밥 먹고 산책하는 일상의 모든 것이 매번 새로운 일이 됐다. 밀너 교수는 10년 가까이 이 환자를 연구하여 이름이나 얼굴을 알아보고 일상을 기억하는 기능은 측두엽 안쪽 해마(海馬)가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나이 40대 중반이던 1960년대 초반 때다. 이후 치매나 뇌 손상 환자의 기억이 사라지는 과정도 이해하게 됐다.

 

밀너 교수는 그 환자는 나를 만날 때마다 매번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대했다여러 검사에 성실히 응해준 덕에 그런 발견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연구소에 나가 실험을 챙기고 제자들 논문을 손본다. 평소 연설 때 메모 없이 수다 떨듯 속사포로 말을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왼쪽과 오른쪽 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 나이까지 그렇게 좋은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음악가, 어머니는 음악 교사였는데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항상 즐겁게 살려고 한다. 평생 하루도 빼지 않고 논문이나 뭔가를 읽었다. 기억력을 잘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철중 | 의학전문기자(노르웨이 오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