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노프 자지리 조지 니에미 등이 한 팀을 이루면?
1946년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영원한 7번' 조지 베스트가 태어난 날입니다. 베스트는 보비 찰튼, 데니스 로 등과 함께 1960년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끈 천재 미드필드입니다. 펠레가 “나보다 더 뛰어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했을 정도지요.
여러분은 조지 베스트란 이름을 보며 무엇을 떠올리셨나요? 요즘 온라인에서는 ‘웃기는 축구 팀’에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보지노프(불가리아 포워드), 자지리(튀니지 포워드), 하자지(사우디아라비아 포워드), 시바야(남아공 미드필드), 시바사키(일본 미드필드), 망가니(프랑스 미드필드), 음보지(세네갈 수비수), 즈보지엔(폴란드 수비수), 니에미(핀란드 골키퍼) 등의 화려한 진용에 속해서….
왜 사람 이름이 생식기 이름과 비슷하면 껄끄럽게 느낄까요? 이외수의 소설 《꿈꾸는 식물》에서 주인공의 무식한 포주 형이 서양 이름에는 왜 욕이 많이 들어가느냐고 투덜대는 장면이 나오지요. 보지냐 울보(버지니아 울프), 조지 포맨, 조지 베스트 등을 내세우며….
인류가 직설적 성을 거부하는 것은 인류가 집단생활을 하면서 종족 보존을 위해서 성을 은밀하게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정치사회적으로 힘이 센 사람들이 성을 독점하면서 성 문화의 폐쇄성이 강화됐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최근 애슐리 매디슨이라는 회사가 “인생 짧아요, 바람피우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불륜을 맺어주는 데에는 거부감이 일더군요.
성에 대한 신체 용어를 꺼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 서점에서 Boz Scaggs의 음반을 사려고 했다가 발음 때문에 난처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올 김용옥 선생은 대학 강의 때 학생들이 페니스, 여성 음부 등으로 이야기하면 화를 냈습니다. 자지, 보지 등 사람들이 쓰는 낱말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배우들이 ‘보지들의 독백’을 자처하고 ‘보지’를 자연스럽게 입에 올립니다. 모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지요.
이들 낱말은 포털 사이트에서 금기어입니다. 심지어 독특한 이름의 축구 선수 이름을 검색하려고 해도 매번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여성가족부의 요청 때문이라는데, 그러면 성이 건전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막고 숨기면 여성이 보호된다고 생각하는지…. 이 글 역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중적인 성문화, 자극적 ‘밤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
성은 어디까지 담론의 마당에 나오는 것이 좋을까요? 보통 사람의 용어를 쓰는 것은 천박한 것일까요? 왜 천박하게 느끼는 걸까요? 어디까지 숨기고, 어디부터 내놓아야 할까요?
술 건강하게 마시는 법
조지 베스트는 아버지와도 같았던 매트 버스비 경이 은퇴한 뒤 술에 빠져서 나락의 길로 갑니다. 알코올 중독 때문에 간이 손상됐고 간 이식 수술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법!
①자신만의 ‘건강음주 원칙’을 세워서 지킨다. 술을 좋아하는 명사들 가운데에는 △오후11시에는 반드시 술자리에서 일어난다 △1차에서 끝낸다 △한 병에서 끝낸다 등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②가급적 술자리를 덜 갖는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이틀은 쉰다.
③자신의 주량 이상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주량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좌중을 리드할 수 있는 정도.
④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최우선.
⑤술 보다는 대화를 즐긴다. 좋은 대화 내용을 메모하면서 마시면 더욱 좋다.
⑥1시간에 소주 1병을 마시는 것이 3~4시간에 소주 2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로우므로 가능하면 ‘속주(速酒)’를 피한다.
⑦음주전후와 다음날 꼭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⑧음주 다음날에는 가볍게라도 뛰어 땀을 뺀다.
⑨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주종을 바꿔 맛 위주로 마신다.
⑩1차에서 대화가 미흡하면, 2차는 커피를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다른 길을 찾는다.
⑪가급적 주종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 만약 좌중에서 ‘소폭’을 한다면 소폭만 마시고 소주잔을 마시지 않는다.
⑫그래도 술만 마시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는 것이 최선.
<제 261호 건강편지 ‘조지훈의 주도론’ 참조> (2015-05-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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