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다

풍월 사선암 2015. 1. 30. 23:09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다"

 

공평

 

천지는 만물에 있어 그 아름다움만을 오로지 할 수는 없게 하였다.

때문에 뿔 있는 놈은 이빨이 없고, 날개가 있으면 다리가 두 개 뿐이다.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

사람에 이르러서도 또한 그러하다.

기특한 재주와 화려한 기예로 뛰어나게 되면

공명이 떠나가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이치가 그러하다.

 

天地之於萬物也, 使不得專其美. 故角者去齒, 翼則兩其足, 名花無實,

彩雲易散. 至於人亦然. 之以奇才茂藝, 則革功名而不與, 理則然矣.

-이인로(李仁老, 1152-1220), 파한집(破閑集)

 

공평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범은 뿔이 없다.

날개달린 새는 다리가 두 개 뿐이다.

예쁜 꽃치고 열매가 변변한 것이 없다.

열매가 귀한 것은 대개는 꽃이 시원찮다.

 

좋은 것만 골라서 한 몸에 다 지니는 이치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뛰어난 재주와 부귀영화는 함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꺼번에 누리려하지 마십시오.

지금 가졌던 것마저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다 가지려 들지 마십시오.

손에 든 것을 놓아야 새것을 쥘 수 있는 법입니다.

 

- 정민·한양대 국문과 교수 - 

 

이인로고려 때 학자 문인. 호 쌍명재(雙明齋).

가문은 고려 전기 3대 가문의 하나였던 경원이씨(慶源李氏)로 누대에 걸쳐 왕가의 외척이 된 문벌귀족 출신. 문장이 뛰어나 저서파한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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