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 지지 않는 소중함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반드시 남보다 나을 수는 없습니다.
남이 나보다 나은 것이 있으면
나 역시 남보다 나은 게 있기 마련입니다.
이치가 그런 것을 모든 게 남보다 낫고 싶은 욕망은
우리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일 뿐입니다.
어떤 남자가 이웃에 있는 부인을 자기의 아내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남자의 착한 아내는 일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그 남자는 아내를 불러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보기 싫으니 어서 나가시오.˝
그러자 아내는 슬피 울면서 친정으로 가기 위해
머리를 빗고 화장을 곱게 한 다음, 외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렇게 단장을 한 아내를 본 순간,
남편은 그제 서야 이웃집의 아내보다도
그녀가 월등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아내를 친정으로 가지 못하게 말렸고
그 후로 다시는 이웃집을 드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데에는
사실 자꾸만 남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자꾸만 남과 비교만 할 때,
불행이라는 좋지 않은 손님이
어느새 우리 곁을 찾아오는 것이지요.
- 이정하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