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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기, 최후의 승자는 이세돌!

풍월 사선암 2014. 9. 29. 23:50

10번기, 최후의 승자는 이세돌!

 

구리의 고향 충칭에서 8국 승리하며 62패로 마무리

 

10번기의 승자 이세돌

 

세기의 대결 '이세돌-구리 10번기' 최후의 승자는 이세돌 9단이었다.

 

928일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막을 내린 제8국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344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62패로 10번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8월 라싸(拉薩)에서 벌어진 7국에서 승리하며 일찌감치 공동우승을 확보했던 이세돌 9단은 구리 9단의 고향인 충칭 펑황만 피닉스클럽(鳳凰灣半山俱樂部)에서 속개된 8국마저 이기고 우승상금 500만 위안(한화 약 85,000만원)을 차지했다.

 

1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이세돌-구리 10번기는 83년생 동갑내기간 세기의 대결로 8개월 동안 화제를 모았다. 10번기 1, 2국에서 승리하며 앞서갔던 이세돌 9단은 3, 4국을 패해 동률을 허용했지만 5국부터 8국까지 내리 4연승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에서는 몇 차례 우승했지만 개인적 영광이기도 한 10번기에서 승리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면서 “2 2의 상황에서 역전승한 5국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의 표정에 여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대국 내용이 조금 아쉽지만 끝나서 시원섭섭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9단은 “10번기의 의미를 지금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굳이 의의를 찾자면 이번 승리를 신호탄으로 중국세를 극복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앞으로가 중요하니만큼 올 시즌 마지막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준 바둑팬과 동료기사는 물론 10번기를 마련해준 니장건(倪張根) 회장과 상대인 구리 9단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10번기 8국 승리로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공식 전적은 22121패로 이9단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비공식 대국인 2009년 남방장성배와 2013년 천신약업배 포함하면 24121패로 이세돌 9단 리드)

 

10번기 우승으로 이세돌 9단은 13년 만에 순수입 10억을 돌파하며 올해 상금왕을 예약했다. 9단은 10번기를 제외한 9월 현재 상금 수입이 3억원을 넘어 역대 한 해 최고 상금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전 국내 바둑계 사상 최고 상금 수입은 이창호 9단이 2001년 벌어들인 102,000만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각자 4시간 제한시간(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1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열렸으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대회를 후원한 헝캉가구회사(江苏恒康家居科技股份有限公司)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기업이다.

 

10번기 승자 이세돌 인터뷰

 

이세돌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1선의 묘수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후 끝내기에서 계속 손해를 봤지만, 결국 2.5집을 남겼다.

 

- 우승 소감은?

"세계대회는 자주 우승할 수 있지만, 이런 영광스런 10번기에서 승리를 했다는 건 기분이 다르다. 기쁘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겠지만,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 패한 구리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승패를 떠나서 나를 상대해 준 구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구리가 없었다면 10번기 자체가 없었다. 가슴 깊이 감사한다."

 

- 10번기 여정을 돌아본다면?

"10번기가 시작할 때 두 사람 모두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이었다. 이제는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다. 구리가 졌으니 타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프지만 저력이 있는 기사이므로 그래도 빠른 시간 내에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구리나 나나 앞으로 더 잘해야 이번 10번기가 의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오늘 대국이 어땠나. 후반이 복잡했다.

"굉장히 어려웠다. 후반에 흑이 좋아질 수도 있었다. 마지막은구리가 초읽기에 몰렸고, 나는 1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큰 잘못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

 

8국에서 끝났다. 10번기 최후의 복기.

 

- 이번 10번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바둑은

"5국이다. 먼저 2승을 했을 때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후 3,4국과 다른 기전에서 2패를 당하는 등 내리 4연패를 했다. 5국은 형세가 굉장히 나빴는데 운 좋게 역전할 수 있었고, 그 바둑의 승리가 10번기 우승의 결정적인 판이 되었다."

 

-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딸인가 아내인가?

"기왕이면 딸이라고 해야겠죠." (웃음)

 

- 최근에 자주 지는데 체력에 문제가 있나?

"작년 춘란배와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에 머문 것은 다른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력이나 나이, 이런 것들은 아직 큰 문제가 아니다. 세계대회와 10번기에서 10번기 쪽에 더 비중을 두었다. 둘 다 성적을 잘 낸다는 것은 내 능력을 벗어난 일이었다. 지금부터 잘해야 한다. "

 

- 휴식이 필요할텐데 다른 계획은 있나?

"10월에 바로 삼성화재배가 있다. 바로 10번기 이후의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8국을 졌다면 모르겠지만 이겼으니 당연히 삼성화재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 대회를 마치고 좀 쉴 예정이다."

 

이세돌은 62패로 이겨 500만 위안(한화 약 85천만 원)의 우승상금을 가져갔다.

 

- 다시 10번기를 치를 수 있을까?

"스폰서가 생긴 후의 문제다. 당장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일단 상대가 없다. 10번기라는 것은 단순히 일인자라고 해서 두어지는 게 아니다. 용호상박의 상대가 있고, 또 두 사람의 업적이 비슷해야 한다. 최하 세계대회 5개 이상은 우승한 상대여야 하지 않을까?"

 

- 10번기에 등장한 사람이 중국 일본 사람뿐이었는데 이제 70년 만에 10번기를 소화한 첫 한국인이다. 느낌은?

"굉장히 영광이다. 지금도 상황이 힘겨운데, 오청원시대는 부담이 엄청났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번에 이겼으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 마지막으로 바둑팬들에게

"바둑팬 여러분 그리고 니장건 회장님, 구리, 기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한국바둑의 침체기에 10번기를 이긴 것은 의미가 큽니다. 중국바둑과의 대결에서 지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지만, 이제부터는 중국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고 동료기사들도 앞으로 많은 승전보를 전해드릴 것입니다. 바둑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 결과

 

1: 126일 중국 베이징(北京) : 이세돌, 251수 흑 불계승

2: 223일 중국 핑후(平湖) : 이세돌, 287수 백 1집반승

3: 330일 중국 청두(成都) : 구리, 222수 백 불계승

4: 427일 한국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 구리, 179수 흑 불계승

5: 525일 중국 윈난(雲南)성 샹그리라(香格裏拉) : 이세돌, 223수 흑 불계승

6: 727일 중국 루안(六安) : 이세돌, 178수 백 불계승

7: 831일 중국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 : 이세돌, 237수 흑 불계승

8: 928일 중국 충칭(重慶) : 이세돌, 344수 백 2집반승

 

<이세돌 -구리 10번기 8국>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9646

 

-오로 2014-09-28 오후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