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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의 울음-졸면 죽는다. 왜구들이 전열을 정비했다!

풍월 사선암 2014. 8. 19. 09:30

두견새의 울음-졸면 죽는다. 왜구들이 전열을 정비했다!

 

여느 나라가 그러하듯이 일본도 국민들이 존경하는 전국시대 3대 영웅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인데, 폭군에 가까운 오다 노부나가는 전국시대로 접어들어 혼란스럽던 일본의 통일에 초석을 놓았으나 부하의 배신에 의해 자결한다. 이후 오다 노부나가를 주군으로 모셨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시집간 여동생을 강제 이혼시켜 자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결혼시켜 매제로 만든다. 이렇게 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결국 훗날을 기약하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손을 들어 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을 통일해 100년이나 계속된 전란의 전국시대를 정리했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소설 대망(大望)주인공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패권을 차지하여 일본을 지배했다.

 

이들 특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란 임진왜란을 겪은 우리에겐 의당 포악한 침략자로 기록되지만 일본에겐 현재의 통일된 일본이 존재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다. 시골 농군의 자식으로 태어나 원숭이 같은 관상을 오히려 인간적 매력으로 삼아 당시 지방호족이던 오다 노부나가의 고모노(소자小者, 주인의 집에 더부살이로 살면서 잡다한 일을 담당하는 사람)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출신이 너무도 미천하여 사실 일본을 통치할 지배자가 될 만한 신분은 아니었다. 계속된 전쟁으로 인한 국토의 황폐화, 유랑민의 급증, 전쟁 세력의 잔존 등으로 통일 이후 일본은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다. 그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복속시킨 다이묘(大名)들의 반란이었다. 결국 이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 보상으로 지급할 땅과 곡식의 수급을 위해서는 대륙과의 전쟁이 불가피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륙 정복에 대한 열망을 부추겨 지방 영주들의 막강한 군사력을 전쟁이라는 구실로 집결 시켜서 반란을 미리 예방하려는 계략으로 드디어 대륙과의 전쟁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그 전쟁이 바로 임진왜란이다.

 

일본의 사가들은 소위 두견새 울음이란 비유적 내용으로 이 세 명의 자국을 대표하는 위인들의 리더십을 자주 비교하곤 한다.

 

먼저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 폭군의 기질대로 그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러니까 이용가치가 없으면 가차 없이 베어버린다는 극단적인 현실주의자적 지론이다. 그는 무로마치 막부. , 실정시대(室町時代)가 무너진 후 무사들이 패권을 다투던 전국시대에 일본의 중원을 포함 절반 이상을 정복하였고 인재를 등용하는데 있어서는 출신이나 성분을 보지 않고 능력 위주로 사람을 발탁하며 돈으로 용병을 고용하는 이른바 병농분리를 처음으로 실현시킨 사람이다. 그는 또한 최첨단 무기인 조총을 도입하여 강력한 군대를 육성하였지만 성격탓에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었던 부하의 배신으로 끝내 자결하고 만다.

 

두 번째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 자신의 뜻대로 되게끔 행동하여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오다 노부나가의 하인이었던 그는 후에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천하 통일을 달성하고 최고의 장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의 유쾌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여러 장수들과 인간관계를 잘 쌓고 하인에서 다이묘가 되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한마디로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계략에 상당히 능한 사람이었다. 결국 주군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으로 그 뒤를 이어 주군과의 동맹 관계이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포용하며 전국통일을 완성시켰으며 더 나아가 통일 권력의 사회 체제를 정비했다. 히데요시는 유구(대만), 필리핀을 비롯해 조선을 점령하고 명나라까지 정복하여 그를 기반으로 하여 동남아 지역과 인도 지역까지 지배하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임진란과 정유재란때에 만일 이순신이라는 명장이 없었다면 조선이 일본에게 넘어가는 것은 물론 지금의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주변의 지도가 오늘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는 울지 않은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자신의 뜻대로 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지론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처음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관계였으나 그의 세력이 강대해지자 굴욕을 참고 휘하의 장수가 되었던 것과 오다 노부나가의 부하에 불과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자신의 시대가 오기를 끈질기게 참고 기다리다 결국 일본천하를 거머쥐고 이른바 에도시대를 열어 오랫동안 평화를 누렸으며, 이 평화를 바탕으로 사회경제, 문화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최근 역대 최고의 국내영화 흥행기록을 연일 갱신하는 명량이라는 영화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이순신장군과 임진왜란정유재란 등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자세히 공부하게 되어 필자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인으로 손꼽히는 명장 이순신의 조국에 대한 충성과 그의 인간적이고 탁월한 리더십이 박근혜대통령까지 관람하게 하였고, 과거의 흥행기록을 모조리 깨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로인해 조국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위대한 영웅에 대한 깊이 있는 조명이 400년이 지난 오늘에 우리 내부적인 문제뿐만이 아닌 주변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위태로운 지경에 놓인 반만년 역사의 대한민국을 다시 부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음 하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이다.

 

일본.

 

노략질을 밥 먹듯이 일삼던 바다의 도적인 그들을 우리 조상들은 왜구(倭寇)’라고 표현 했다. 몸집들이 작고 왜소해서 왜놈이라고도 불렀다. 섬나라의 특성상 대륙정복의 야망 이전에 노략질로 대를 이어 온 그들은 역시나 잔인하고 몰인정하며 무자비함이 뼈속 깊이 배어 있다. 틈만 나면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양민들을 대상으로 노략질을 일삼던 그런 그들은 그도 모자라 조선 최대의 전란 임진왜란이 끝난 300년 후에 다시 우리 조선을 침략하여 국권을 상실시키고 민족을 말살하려고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엄청난 만행들을 저질렀다. 하늘이 도움으로 다행히 광복을 맞아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긴 찾았지만 한마디로 큰 일 날뻔 했었다. 이런 사실들을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로부터 100년이 더 지난 오늘에는 천인공로할 역사왜곡에 심지어는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으로서 영원히 군대를 만들 수 없다는 평화헌법까지 지들 유리한대로 고쳐가며 다시금 과거 군사대국의 지위를 되찾고자 졸렬한 수법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진실로 통탄할 노릇이기도 하지만 실로 엄청난 위기이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전 국민이 합심해 목숨 걸고 막아야 할 국가적 중대사이다. 야가 아무리 서로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 해도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싸운다 해도 나라를 빼앗겠다는 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는 반드시 한데 뭉쳐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 아닌가?

 

북으로도 적, 남으로도 적. 이런 난세를 충분히 이겨낼 만한 국민적 저력은 있는 나라임은 지난 역사가 기록으로 정확히 말해주고 있고, 이제는 어떤 사소한 일을 계기로라도 온 국민이 한데 뭉쳐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는 사방의 적들을 상대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가장 큰 사명이다.

 

졸면 죽는다. 왜구들이 전열을 다시 정비했다!

 

2014.08.07 한림(漢林)최기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