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게 늙는다는 것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아우디 차주(車主)’ 이야기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할머니를 대신해 손수레를 끌고 가던 어린 손자가
길가에 세워져 있던 독일 자동차 아우디를 긁었다.
고가의 차량이라 수리비가 걱정되는 상황.
할머니와 손자는 울먹이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손수레 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바나나 몇 송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때 등장한 중년의 아우디 주인 부부는 오자마자 대뜸 할머니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차를 도로변에 세워 통행에 방해가 됐고, 그 때문에 손자가 부딪혀 죄송하다고.
인터넷에 이 사연을 올린 이는
“저분들의 인성이 부러웠다. 집에 오는 내내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 부부에게 부러운 건 아우디를 타고 다닐 정도의 재력이 아니라 명품 인품이다.
거액의 수리비를 물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인품.
우리 사회에 아우디 차주는 많지만, 그런 배려심을 가진 이들은 많지 않다.
품위 있게 늙어가는 사람들, 나이 들수록 존경받는 어른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를 위해선 젊은 시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깨닫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종종 어떤 일을 하다가 ‘재능이 없어 포기해야겠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어떤 일을 꾸준히 하게 되는 힘은 재능이 아닌 열정이다.
그 일을 하루 종일, 아니 평생을 바쳐 할 만큼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잘하게 되고, 새로운 길이 생긴다.
자연스레 돈도 벌게 된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와 배려심도 생긴다.
- 한승주 '품위 있게 늙는다는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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