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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다

풍월 사선암 2014. 8. 1. 13:55

자전거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다

 

자전거는 페달을 돌려 움직이기 때문에 하체, 특히 다리운동만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리운동을 하려면 상체가 단단히 받쳐주어야 하므로 사실은 전신운동이다. 게다가 다리운동은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운동이고, 자전거 타기는 유산소운동 중에서도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많은 종목의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해 유산소운동능력을 알아보면, 자전거 선수는 마라톤 선수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에 든다. 그 밖에 자전거를 타며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근육이 발달해서 에너지 이용이 늘어난다. 특히 하체가 튼튼해지고, 안장을 통해 허리를 강하게 지지해야 하므로 허리근육도 좋아져 요통 예방은 물론 치료법으로도 활용된다.

 

둘째, 심폐기능의 발달로 혈액 양이 늘어나고 혈압과 심박수는 낮아져 심장질환의 위험이 줄어들며, 폐기능이 좋아진다.

 

셋째, 혈중 지질의 개선 효과로 몸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이 줄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어난다. 이는 동맥경화증을 막아, 중풍이나 협심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넷째,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크다. 인슐린에 대한 근육의 민감성이 좋아져 근육이 포도당을 잘 쓰도록 한다.

 

다섯째, 혈관 수축력을 좋게 하고 부교감신경의 발달을 가져와 고혈압 환자가 안정된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운동 후에는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혈압이 장시간 떨어져 있어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여섯째, 자전거를 일정 시간 이상 계속 타면 달리기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몸속의 엔돌핀 분비와 관계있는데, 이런 느낌은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다.

 

일곱째, 면역기능이 증가되고 몸의 적응력이 높아져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여덟째, 속도감과 스릴을 함께 맛볼 수 있으면서도 몸의 부담이 적다. 특히 출퇴근 시 이용하면 운동도 되고 교통수단도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아홉째, 다른 운동에 비해 금기사항이 별로 없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지루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평형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열째, 자전거 타기는 신체의 다른 관절이나 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심폐능력 개선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운동선수들이 발목, 무릎, 엉덩이, 허리 등에 염좌나 아킬레스건 등의 부상을 당했을 때도 자전거 타기를 통해 재활치료를 한다.

 

-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중에서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저자 김병훈

1966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했으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01980년대 시골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저자는 12살 때부터 자전거로 주변 지방을 여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발견이었다. 길은 온통 비포장인 데다가 자전거는 변속기도 없고 20kg이 넘는 구식이었지만, 하루 8090km를 거뜬하게 달렸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자전거와 헤어졌다가 30대 초반,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이후 자전거로 통근하면서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로 국내외를 누볐다. 자전거가 주는 놀라운 행복과 효과를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국내 최초의 자전거잡지 월간 자전거생활(바이시클라이프)을 발행하고 있다. 창간 후 4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지금은 발행인으로 한 걸음 물러나 자전거에 대한 책과 여행서, 소설 등을 집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매혹의 자전거코스 베스트 77,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 제주 자전거여행, 길에서 읽는 자전거책, 천사 같은 그녀등이 있다.

 

Short Summary

자전거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자전거와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자연이 주는 기본적인 한계인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인류문명을 견인한 2가지 중요한 발명으로 문자와 바퀴가 있다. 문자는 지식의 축적으로 시간을 넘나들고, 바퀴는 공간을 거스른다. 자전거는 이 바퀴 2개를 붙인 가장 단순한 구조로 바퀴의 본질을 절정의 수준에서 구현하고 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한때 우리는 힘들고 느린자전거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자전거가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했고, 자동차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탈것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가면 수많은 자전거 행렬에 놀란다. 그들이 돈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한물간 자전거를 타겠는가? 이 현란한 21세기 첨단문명의 시대에 힘들고 느린자전거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전거처럼 단순한 도구가 해내는 엄청난 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전거야말로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운동수단이다. 속도감 덕분에 장시간 지루하지 않게 탈 수 있어 운동과 다이어트 효과가 극대화된다. 적절한 속도와 뛰어난 회복력은 최고의 여행수단이 된다. 사회적 차원으로는 도시 교통난에너지난환경문제를 해결해준다. 개인과 국가, 심지어는 지구가 안고 있는 거시적 문제들을 자전거처럼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이런 이유로 자전거는 발명 이후 200년간 모든 문화권에서 자리를 잡았고, 산업문화적으로 후퇴한 적이 없다. 잠시 반작했다가 사라진 킥보드나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기발한 발명품과는 차원이 다른, 신발이나 안경처럼 인간의 본성에 맞는 도구가 되었다. 인류가 200년 이상 자전거에 싫증 내지 않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자전거가 재미있고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두 바퀴도 제대로 즐기고 그 효과를 누리려면 약간의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탈 줄 안다라는 것이 두 바퀴의 자전거를 혼자서 탈 수 있다는 기능적인 측면뿐이라면 참으로 곤란하다. 그것은 단지 자전거의 첫 관문일 뿐이다. 이 책을 쓴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자전거에 입문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더라도 재미와 효용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인으로서,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은 인생의 큰 낭비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는 세계 최고의 자전거도로망이 생겨났다. 전국의 크고 작은 강에는 경치 좋고 안전한 자전거도로가 수천km나 조성되어 있고,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주변에는 300km 이상의 자전거도로망이 마치 지하철 노선처럼 연결되어 있다. 주말마다 전국의 자전거길을 다 돌아본다고 해도 꼬박 몇 년은 걸릴 것이다. 자전거를 안전하고 풍족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에서 태어난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우리 땅이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하며 세련되었던가, 새롭게 재발견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자전거는 최고의 장수비결이다. 단순히 시간적으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유익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자전거를 접한 분들은 한결같이 후회한다. “이 좋은 것을 10년 전에만 알았어도 훨씬 더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을 텐데.” 이 책이 그런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