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사랑은 보여줄 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풍월 사선암 2014. 6. 6. 09:04

 

사랑은 보여줄 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눈을 뜨면 볼 수 있는 것들은

눈을 감으면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랑이란, 눈을 뜨면 보이지 않다가도

눈을 감으면 더욱 선연하게 떠오르는 것

 

자연을 신비로 물들게 하는 쪽빛 하늘도

대지에 풋풋함을 새겨주는 나무들도

볼 수 있을 때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보여주려 애쓰면 애쓸수록

단청 같은 은은한 향은 어느새 독해지고

순백했던 모습은 짙푸른 이끼로 탈색 되지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자연은 폐허로 남겠지만

사랑이란 숨어 있을수록 더욱 간절하게 합니다.

 

자연이란 성질은 볼 수 있을 때 눈부시다면

사랑이란 성질은 느끼고 있을 때 빛이 나듯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혁명 같은 것.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원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마음과 마음이 녹아 흐를 때 비로소

하나란 이름이 되는 눈물 같은 결실입니다.

 

첨부이미지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파발역에서 '詩와 그림이 있는 마을'-1  (0) 2014.09.06
지금하십시오  (0) 2014.08.20
꽃과 침묵 / 정채봉   (0) 2014.06.05
미안하다 - 정호승  (0) 2014.05.09
이름짓지 못한 시   (0) 20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