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꽃과 침묵 / 정채봉

풍월 사선암 2014. 6. 5. 11:45

 

꽃과 침묵 / 정채봉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

민들레꽃을 부러워하지도,

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여

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

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기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 송이의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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