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양초 두개의 베품

풍월 사선암 2014. 2. 15. 15:56

 

양초 두개의 베품

 

어떤 남자가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삿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정전이 되었다.

 

그가 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을 때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있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사 온 첫날부터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할거야.’

 

이런 생각에

“애야 우리 집에는 양초가 없단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소리쳤다.

 

“아저씨, 이사 온 첫 날부터 정전이 되어

불편하실까봐 제가 양초를 가지고 왔어요!”

 

아이는 양초 2개를 그에게 내밀었다.

 

아이의 맑은 눈!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_-;

 

그 촛불은 방을 밝힌 것이 아니고

평생을 어둡게 살아왔던

내 마음을 밝히기에 충분하였다.

   

- 강순구 (새벽편지 가족) -

 

은혜를 베풀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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