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심오(深悟)한 漢字의 世界

풍월 사선암 2014. 1. 9. 09:26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천하를 주유(周遊)하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서당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그런데 그 서당 훈장은 김삿갓을 미친 개 취급하며 내쫓았다.

이에 김삿갓은 한 수를 써놓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하는데...

의 내용인즉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生徒諸未十

先生乃不謁

 

위의 시를 한자의 본래 뜻대로 풀이하면

다음과 같은 그럴듯한 내용이 된다.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보니

방안에는 모두 귀한 분들일세

생도는 모두 열 명도 못 되고

선생은 와서 뵙지도 않는구나

 

그런데 위 시에 쓰인 한자의 뜻은 무시해버리고

음만 읽어서 우리말로 해석하면, 현대인들도 능히 알 수 있는,

그러나 쉽게 입에 올릴 수는 없는 질퍽한 육두문자가 된다.

 

서당내조지 방중개존물

생도제미십 선생내불알 첨부이미지

 

<심오(深悟)漢字世界>

 

어느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사훈을 공모했다. 

 

여러 사훈 중 직원 투표 결과 일등을 한 것은

日職集愛 可高拾多 (일직집애 가고십다)

한자 뜻 풀이:

‘하루 업무에 애정을 모아야 능률도 오르고 얻는 것도 많다.’

 

그랬더니, 경영자 측에서 다른 의견을 냈다.

溢職加書 母何始愷 (일직가서 모하시개)

한자 뜻 풀이:

일과 서류가 넘치는데, 애들 엄마가 좋아 하겠는가?’

 

그래도 직원들이 굽히지 않자, 결국 사훈을 이렇게 정했다.

河己失音 官頭登可 (하기실음 관두등가)

한자 뜻 풀이:

물 흐르듯 아무 소리 없이 열심히 일하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사훈을 이렇게 정하니ᆢ 사원들이 이렇케 댓글을 달았다.

鹽昞下內 (염병하내)

한자 뜻 풀이:

세상의 소금이며 빛과 같은 존재이지만, 늘 자신을 낮춘다.’

 

 

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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