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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미끄덩' 없도록 … 4륜구동 첨단 기술

풍월 사선암 2014. 1. 7. 09:15

[뉴 테크놀로지] 눈이 오면 시작되는 네바퀴의 마법

 

[빙판길 '미끄덩' 없도록 4륜구동 첨단 기술]

 

센서로 4바퀴 상태 파악, 안전 주행 가능

글로벌 업체들, 4륜 자동차 기술 전쟁

연비 안좋고 비싸눈길에 방심은 금물

 

 

'4륜구동' 자동차는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의 강자(强者). 엔진 동력이 바퀴 4개에 모두 전달돼 달리기 때문에 접지력(接地力)이 좋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접지력은 바퀴가 땅에 붙어 있는 힘을 말한다. 이를테면 눈길에서 앞쪽 바퀴가 미끄러지면 뒤쪽 바퀴에 힘을 실어줘 차체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한다. 엔진이 앞바퀴만 돌리는 전륜(前輪), 뒷바퀴만 돌리는 후륜(後輪)자동차보다 눈길이나 빙판길을 달릴 때 유리할 수밖에 없다.

 

4륜구동 자동차도 전·후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엔진이 앞쪽에 있다. 따라서 앞쪽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앞·뒤의 4개 바퀴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과 뒷바퀴를 연결하는 구동축(drive shaft) 가운데 장착된 '트랜스퍼 케이스(transfer case)'가 이 역할을 한다. '()변속기'로도 불리는 이 장치는 센서를 통해 각 바퀴의 상태를 파악해 주행 상태에 맞게 동력을 공급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전륜구동도 앞바퀴의 구동력이 좋아서 눈길 운행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심한 빙판길이나 눈길 오르막을 오를 때는 접지력이 떨어진다. 뒷바퀴로 운행하는 후륜구동은 겨울철이 가장 취약하다. 차량의 무게 중심은 앞쪽에 있는데 비해, 구동력은 뒤에서 발생하므로 눈길에서 방향을 제어하기가 어렵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4륜구동 기술력이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간주된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아우디가 1980년부터 '콰트로' 시스템을 세단에 처음 적용한 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각각 1985'X(엑스)드라이브', 19874매틱(4MATIC) 시스템을 내놓았다. 현대차도 최근 신형 제네시스에 처음으로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H트랙'을 적용해 4륜구동 기술력 전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4륜구동이라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4륜구동은 전륜이나 후륜구동에 비해 추가 기계 장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차체가 무겁고, 동력을 더 사용하는 만큼 연비에서 손해를 본다. 차값도 더 비싸다. 국민대 최웅철 교수(자동차공학)"4륜구동이 미끄럽거나 험한 길에서 더 안정적인 건 분명하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라며 "4륜구동 차도 눈길에서는 바퀴에 체인을 걸고 저속 주행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