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고전음악

Beethoven, Romance No.1 & No.2

풍월 사선암 2013. 12. 6. 16:55

Beethoven, Romance No.1 & No.2

 

베토벤 로망스 1& 2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Renaud Capuçon, violin

Kurt Masur, conductor

Leipzig Gewandhaus Orchestra

 

<Capuçon - Beethoven - Romance No.2>
<Capuçon - Beethoven - Romance No.1>
 

프랑스 출신의 르노 카푸송(1976~ )은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제안으로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악장을 역임한 바 있는 카푸송은 피에르 불레즈, 다니엘 바렌보임과 같은 거장 지휘자와 함께 연주하며 음악적인 경험을 넓혔습니다. 카푸송은 프랑스 출신 연주자로서는 특이하게도 독일적인 울림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점은 프랑스적인 에스프리의 미묘한 음색과 맞물리며 신선한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동생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송과 함께 실내악 연주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를 두 곡 작곡했는데, 이 두 곡은 작품번호로 가늠할 수 있는 작곡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작곡되었다. 로망스 2F장조 Op.501790년대 말경 먼저 작곡되었고, 로망스 1G장조 Op.401800년 초 무렵에 쓴 것으로 보인다. 베토벤의 작곡 시기로 보았을 때 비교적 초기에 속한다. 나중에 작곡한 G장조가 180312월 라이프치히의 호프마이스터 & 퀴흐넬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되었고, F장조는 빈의 예술공예사에서 18055월에 출판되었다. 이러한 출판 순서에 따라 작품들은 작곡 시기와는 뒤바뀐 작품번호를 갖게 되었다.

 

이 두 작품에서 베토벤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D단조 K.466과 세레나데 13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의 로망스 악장을 모델로 삼았다. 모차르트의 로망스는 온화한 분위기와 느린 템포로 일관하고 있으며, 리듬은 론도 형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부분 또한 발견된다. 베토벤의 로망스는 모차르트의 작품과 같이 주요 조성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주제로 시작한 뒤, 이어 단조로 전조되어 주제를 변형시키고 마지막으로 호쾌한 코다로 극을 마무리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바이올린의 깊이 있는 독주를 조용히 뒤따르는 오케스트라 선율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이올린 독주와 관현악의 낭만적 조우

 

출판 시기가 다른 두 개의 로망스 모두 솔로 바이올린과 현악과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되었다. 특히 1790년부터 1792년 사이에 작곡을 하여 미완성으로 남은 C장조 바이올린 협주곡의 느린악장을 대체할 목적으로 작곡한 것이라고 추측되기도 한다. 그 형식은 두 곡 모두 동일한데, 두 개의 에피소드와 단조로 전조되는 중간 부분의 3부 구조(느림-빠름-느림)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로망스 1G장조 Op.40

 

Anne-Sophie Mutter, violin

Kurt Masur, conductor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2002.05

 

안네 소피 무터(독일, 1963~ )는 일찍이 13세의 나이에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에 띄어 잘츠부르크 음악제, 베를린 필하모닉의 정기연주회의 무대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급기야 15세의 나이에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5번을 녹음 발매하여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신동으로 주목 받은 이후에도 꾸준한 노력으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무터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린의 여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나중에 작곡한 로망스 1G장조는 로망스 2F장조보다 훨씬 더 엄격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와 두 번째 에피소드 모두 명확한 2중 구조로 되어 있고 각 부분이 반복될 때마다 변주를 삽입하여 흐름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전형적인 론도 형식의 이 작품은 명상적인 주제로 시작하는 솔로 바이올린이 더블 스톱으로 연주를 하여 고유한 분위기에 깊이와 색채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케스트라는 시종일관 조용하게 바이올린이 제시한 주제를 반복하며 음악 전체에 집중력과 흡입력을 더한다.

 

로망스 2F장조 Op.50

 

David Oistrakh, violin

Kirill Kondrashin, conductor

USSR State Symphony Orchestra 1947

 

 

다비드 오이스트라흐(1908-1974)는 따뜻한 음색을 지닌 온화한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야샤 하이페츠의 음색을 차가움에 비교한다면,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 음색은 따뜻함을 대표합니다. 당대 음악 청중들이 하이페츠의 연주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면,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는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작곡가 하차투리안과 쇼스타코비치는 오이스트라흐에게 바이올린 협주곡을 헌정했습니다.

 

보다 친숙한 멜로디를 갖고 있는 로망스 2F장조는 그 특유의 서정적인 주제가 전체 분위기를 주도한다. 이 가운데 바이올린이 먼저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이를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독주자는 풍부한 감수성을 머금은 협주곡 풍의 스케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두 번째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격정적인 F단조로 급작스럽게 바뀐 뒤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앞선 주제와 대조를 이룬다.

 

추천음반

 

모노 시대에 예후디 메뉴힌과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1953년에 녹음한 스튜디오 녹음(Testament), 초기 스테레오 시대에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유진 구센스의 지휘로 녹음한 스튜디오 앨범(DG), 이 두 종을 베토벤 로망에 있어서 가장 고전적인 명반으로 꼽는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안네 소피 무터와 쿠르트 마주어의 감각적인 연주(DG)와 이차크 펄만과 다니엘 바렌보임의 서정적인 연주(EMI)를 추천한다.

 

해설: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23735&leafId=936

 

출처 :클래식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