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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의 엄마, 마거릿 대처

풍월 사선암 2013. 11. 27. 16:07

 

두 자녀의 엄마, 마거릿 대처

Margaret Thatcher, a mother of two

 

어린 꼬마에게 물었다. "집이 어디니?"

꼬마가 당연하디는 듯 대답했다 .

"집이요 우리 엄마 있는 곳인데요."

엄마의 존재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우스개다.

 

엄마 있는 곳이 집, 엄마의 가슴이 교실,

엄마라는 호칭은 아이에게 신()의 다른 이름이다.

 

‘철의 여인’ 대처 전 영국 총리도 두 자녀의 엄마였다 .

정치인으로는 추앙을 받았지만 엄마로써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

 

변호사로 일할 당시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2분 먼저 태어난 아들 마크와 딸 캐롤,

첫날부터 보모 방에서 자야 했다.

엄마가 돌봐줄 겨를이 없었다.

 

간혹 틈이 나면 아들 마크를 애지중지했다.

그것이 불행의 씨를 뿌렸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딸과 불편한 관계로 지내야 했다.

케롤은 환갑이 다 된 지금까지 엄마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기는 늘 엄마에게 최고가 아닌 차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직도 엄마에게 느꼈던 좌절감과 무력감을 토로한다.

"학교에서 상 준다고 부모님을 초청했는데

엄마 아빠 누구도 와 주지 않았어요.

오빠는 결혼해서 아이들도 낳았고,

전 세계 곳곳에 저택을 갖고 있어요.

엄마 명성 덕분에 무기, 건설 거래의 숨은 중개인으로

엄청난 커미션을 받아 부자가 됐어요.

나를 보세요. 정해진 주거지도 없는 아주 오래된 노처녀예요.

지금 사는 곳도 세 들어 있는 겁니다."

 

대처는 10 년 전 남편을 잃고 쓸쓸한 황혼기를 보냈다.

딸도, 애지중지했던 아들도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때도 아들과 딸은

친구들과 어울려 해외여행을 떠나버렸다.

급성단기기억상실증을 앓은 것이 쓰라린 감정을 겪던

그녀에겐 차라리 다행 이었을지 모른다.

 

대처는 말년에 한 잡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보고 싶어요. 밥 한 끼도, 여행도 함께 못해보고...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잖아요.

케롤이 오빠 보다 더 다부져서 신경을 좀 덜 써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딸이 결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 윤희영 디지털뉴스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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