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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꽃

풍월 사선암 2013. 11. 17. 22:01

인간관계의 꽃

 

나폴레옹의 말 당신이 나를 믿어준 건 3만 프랑보다 더 값진 일입니다

 

 

사람과 사귀는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저는 신의성실(信義誠實)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신의성실의 원칙이 깨졌을 때 배신과 분노 실망과 원망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지요? 그럼 신의 성실의 원칙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람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신의에 합당하고 성실하게 행동하여야 한다는 원칙을 말하는 것이지요.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썩 믿을 게 못 됩니다. 아름답고 좋은 마음을 품을 때도 있지만 그 무엇이 조금만 휘저어놓아도 구정물 밑에 가라앉았던 온갖 찌꺼기가 되살아나듯이 너무나 쉽게 헝클어지니 말입니다. 일편단심(一片丹心)이란 말처럼 어떠한 손해를 입더라도 한결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간사한 마음을 지니기가 더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을 다스리자면 여간 힘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을 다잡아 그래도 어느 정도 아름답고 안정된 마음으로 살아가자면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마음을 가다듬고 닦아야 합니다. 그걸 마음공부라고 하죠. 그렇지만 그렇게 공들여 가다듬고 닦아둔 마음도 법력(法力)이 약하면 한 순간에 다시 헝클어지고 간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한 남자가 시골 여관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지갑이 보이질 않는군요. 그는 여관 주인에게 사정을 말했습니다. “지갑을 놔두고 나왔습니다. 한 시간 안에 돈을 가져와 지불해도 될까요?” 늙은 여관 주인은 펄쩍 뛰었습니다. 돈을 당장 지불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계속되는 실랑이를 바라보던 여관의 웨이터가 주인에게 말을 했습니다.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지갑을 깜박하고 외출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제가 대신 내겠습니다. 이 분은 정직해보입니다.” 얼마 후 그 남자가 여관에 돌아와 주인에게 말을 합니다. “주인장! 이 여관을 얼마면 팔겠소?” “3만 프랑이면 팔죠.” 그는 그 자리에서 3만 프랑을 내어주며 여관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그는 여관 문서를 받아서 웨이터에게 주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믿어준 건 3만 프랑보다 더 값진 일입니다.” 그는 평복 차림으로 나왔던 나폴레옹이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는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믿음과 의리! 이 이상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의를 저버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믿음과 의리란 어떤 의미일까요? 믿음과 의리에는 항상 양날의 비수처럼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모순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언제나 사실과 허위가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희망이 아닌 실망으로 추락하게 하여 마음을 쉽게 돌아서게 하기도 하죠. 현실적으로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대개는 현 상태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한사람을 믿는다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진실만이 아니라 허위까지도 다 받아들일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게 되죠.

 

그럼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까요?

 

첫째,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컨디션은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스러움의 표현이 아닐 런지요!

 

둘째, 삼 비(三非)를 절대 금하는 것입니다.

삼 비란 비난, 비판, 불평을 말합니다.

링컨의 성공비결은 절대 비난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으며, 불평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셋째, 정중한 예의를 갖추는 것입니다.

실력 없는 것은 용납이 돼도 예의 없는 것은 용납이 안 되는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는 하늘 이치의 절문(節文)이요, 사람 일의 의칙(儀則)이라 하였습니다.

 

넷째, 상대방을 존중하고 세워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언제나 상대를 높여 주는 것입니다.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요.

 

다섯째,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한 일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무언가 말 할 때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준 것뿐입니다

 

여섯째,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돈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돈을 잘 쓰면 그 돈이 그 사람을 빛나게 하죠.

그러나 인색하면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일곱째,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걸 찾아내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이 배려 아닌가요?

사람을 사귀려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으로 채워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우리도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 런지요!

저는 너무 사람을 잘 믿어 때때로 손해를 많이 봅니다. 꼭 바보 같죠.

그러나 신의성실의 의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꽃피우는 원칙이 아닌지요!

 

- 덕산 김덕권 원불교 문인협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