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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방치땐 관절염 합병증 고통

풍월 사선암 2013. 10. 27. 20:46

찬바람 불면 더 심해지는데건선 방치땐 관절염 합병증 고통

 

염증세포가 손발관절 공격 건선환자 10~20% 관절염

완치어려워 예방 중요목욕한후 보습제 꼭 발라야

 

건선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떨어지기 전 새 피부세포가 과잉 증식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김광중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리 피부의 정상적인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 기간이 6~8배나 빠르다""이는 면역계가 피부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 성장 주기를 빠르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낼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불완전하게 증식한 각질세포가 하얀 비늘로 겹겹이 쌓여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것이다.

 

초기에는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다가 차츰 부위가 커지며 하얀 비늘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데, 주로 피부 자극이 있는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머리 등에 생긴다. 그냥 방치할 경우 얼굴로 번지기도 한다. 손톱에도 생길 수 있는데, 손톱이 거칠어지거나 우묵하게 파인 자국이 여러 군데 나타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가렵지는 않지만 두피나 사타구니에 생기면 가렵다.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에 그치지 않아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 이유는 동반질환 때문이다.

 

건선 환자의 10~20%는 관절염 환자다. 건선이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 염증 세포들이 손가락과 발가락을 시작으로 관절을 공격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아침에 손발가락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관절이 파괴될 정도로 위험하다. 류머티즘관절염과는 달라서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만약 건선 환자가 허리 통증이 있으면 척추건선 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석종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비만, 대인기피증, 우울증도 모두 건선의 동반질환"이라며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무서운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50~100만명의 건선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지난해 건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16만명에 불과하다.

 

건선은 만성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건선은 완전히 치료하기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기보다는 각각의 부작용을 피해 적절히 병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특히 환자 개인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고 치료 후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고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빛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복합치료, 생물학제제 등이 있다. 김광중 교수는 "경증인 경우에는 대개 국소치료를, 심한 경우에는 광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전신 투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한 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는 등 완치가 어려우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선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먼저 건선환자는 피부 자극이나 피부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욕을 자주 한다거나 낮은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을 피하고 목욕할 때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가습기,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도 자주 마시면 좋다""이와 함께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술은 좋지 않다. 맥주의 이뇨작용이 장을 차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육류,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유제품, 카페인도 모두 건선을 유발하는 먹거리들이다. 일부에서는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가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첨가물이 염증 반응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면역계의 저항을 부르기 때문이다.

 

또한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건선 유발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김광중 교수는 "여성은 속옷이나 장신구로 인해 지속적으로 피부가 압박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그 밖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과로를 피해야 건선 발병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집에서 만드는 각질제거제 5가지

 

건조하거나 자극받은 피부는 오트밀과 미지근한 물을 섞어서 부드럽게 문지른다.

전신용 강력한 각질제는 아몬드오일이나 올리브오일, 베이비오일 같은 오일과 바다소금을 11로 섞어서 쓴다.

얼굴용 순한 각질제는 베이킹소다나 옥수수 가루 1티스푼을 평소 쓰는 액체형 얼굴세안제와 혼합해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한다.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각질제거제는 설탕을 꿀이나 오일과 섞어서 쓴다.

커피 찌꺼기도 각종 오일을 섞어 사용하면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