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다?
남자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많은 것을 성취하고 과시하는 것일까? 아니다.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고 많은 것들을 과시하고자 하는 이유는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좋아하지만,
남자는 그 말보다 존경한다는 표현에 더 마음이 움직인다.
남자들은 외롭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럭저럭 견딜만 해도,
무능하다거나 무시당하는 것만큼은 참지 못한다.
남자들은 가정에서 아내와 자녀들에게 존경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편을 존경하라는 말을 그대로 수긍할 아내가 얼마나 될까?
가장 가까이에 있기에 남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존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의 자아는 세상 누구의 인정보다 아내의 인정을 원한다.
세상의 전부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해도,
아내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좌절하고 만다.
남편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말이다.
아내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은
자기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일이다.
간혹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버럭 남편, 버럭 아버지’가 된다.
화를 냄으로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처럼
남자들에게 불편한 일이 또 있을까.
어려서부터 보고 배워온 ‘남자다움’에 대한 강박은
솔직한 자기표현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분노나 상처, 스트레스를 자기 안에 남겨둔다면,
언젠가는 밖으로 튀어나와 문제를 일으키게 마련이다.
아내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남자들이 자기 안의 분노와 상처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공격을 받았거나 마음이 상했거나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순간, 해결은 뒤로 미뤄지고 문제는 꼬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상한 마음을 인정하고 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먼저 자기감정을 인정하고 고백하라.
자기감정을 부인하거나 무조건 참는 것은 결코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
감추고 인정하지 않는 감정들은 폭발력만 커진다.
세 번째로, 자기감정을 쏟아내며 한바탕 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정관념상 남자는 눈물과 거리가 먼 것 같아도,
실제로 남자의 눈물 분비샘은 여자의 것보다 훨씬 크다.
구조적으로 남자의 몸은 더 많은 눈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심지어 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눈물보다 진하다.
여자의 눈물보다 남자의 눈물에
면역글로불린 A 같은 면역 단백질이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더 진한 눈물,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눈물을 흘리는 데 인색하다.
남자의 눈물에 대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것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남자가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신체적으로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사슬에서 벗어나
남자들 스스로 연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아버지의 고통을 알게 된 자녀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남편의 고통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의 인생을 이해하고 위로하려 한다.
남자들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위대한 남자’라는 가면을 벗어버리고
우리들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어하는 마음만 갖고 있지 말고 인정받고 존경받자.
- 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