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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장비, 아직 장롱에 넣지 마세요

풍월 사선암 2013. 3. 19. 00:14

[왕초보를 위한 등산특강 | 해빙기산행 거인산악회 전윤정 대장]

겨울 산행 장비, 아직 장롱에 넣지 마세요

 

봄이 코앞이지만 높은 산은 한겨울보온대책 철저히 하고 아이젠 챙겨야

 

◀해빙기에는 보온옷을 충분히 챙겨야 하며, 자주 입고 벗어야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다.

 

해빙기란 얼음이 녹는 시기다.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다. 도시의 경우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를 해빙기로 보지만 4월 말에도 종종 눈이 내리거나 잔설이 남아 있는 산간지역을 감안하면 3~4월을 해빙기라 볼 수 있다.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산천이 녹기 시작하며 위험 요소가 늘기 시작한다. 산악사고 통계를 보면 항상 1~2월보다 3~4월에 사고가 25%가량 더 많다. 이것은 해빙기의 눈속임 때문이다. 눈이 깊게 쌓인 1~2월은 누구라도 산에 갈 땐 혹독한 환경을 알고 있기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 이에 반해 3~4월은 방심하게 되고 산을 쉽게 여기게 된다. 산은 과신하고 자만하는 사람을 용서치 않는다.

 

왕초보가 해빙기 산행 요령을 알 필요가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빙기 산행 요령은 등산을 잘하는 사람만 알아야 할 비책이 아니라 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봐야 할 상식이다. 등산을 평소에 즐기지 않더라도 해빙기에 자연과 접할 일은 있게 마련이다.

 

산의 날씨를 짐작하지 마라

 

우리가 사는 곳이 따뜻하다고 해서 산도 똑같을 것이라 짐작하지 마라. 도시에는 봄이 왔지만 산은 낮에 따스하다가도 해가 지고 나면 겨울이다. 산은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졌다. 낮과 밤이 판이하고 아름다움 이면에 위험이 도사린다. 산악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한순간의 방심으로 사고를 당하는 것이 해빙기 산행이다. 해빙기 산행 요령을 다 알고 있는 베테랑 산악인들조차 설마 이렇게 날이 풀렸는데 별일 있겠어하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 또 겨우내 동계장비를 무겁게 메고 다녔으니 날씨도 풀렸겠다, 짐을 줄이고픈 마음이 위기를 초래한다.

 

3~4월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큰 것은 물론 날씨가 변덕스럽다. 게다가 온실효과의 여파로 점점 기상이변이 늘고 있다.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겨울이 길어지고 있어 해빙기 특유의 기온차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 해발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6°C 내려간다. 산 입구와 능선의 고도 차이가 1,000m일 경우 기온은 6°C 더 낮다. 설악산을 적용하면 산 아래보다 평균 10°C 더 낮은 셈이다. 3월 초순의 중부지방 평균 기온이 4~5°C라고 보면 산 아래는 얼음이 다 녹았지만 능선부는 여전히 빙점을 넘어선 결빙되는 기온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산은 바람이 강하다. 풍속이 1m일 때마다 인체는 2°C가량 더 춥게 느낀다. 따라서 영하 1°C에서 초속 10m의 바람이 불 경우 체감온도는 영하 20°C에 이른다. 보온의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영하 20°C에 노출되면 2시간 이내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해빙기에도 산은 미끄러운 곳이 있으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연출한 노스케이프 디자인팀 강영선 책임.

 

방풍재킷은 필수, 나머지 옷 유연성 발휘해야

 

해빙기의 큰 일교차와 변덕스런 날씨를 극복하려면 3~4월에도 겨울용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방수방풍 재킷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의류다. 방수방풍 재킷은 늘 휴대해야 하지만 해빙기에는 더 중요하다. 햇볕을 받아 사면은 포근하지만 능선은 매서운 칼바람이 불 때가 많다.

 

또한 이 시기엔 비와 눈이 뒤섞인 진눈깨비가 종종 내린다. 진눈깨비는 순수한 눈보다 더 깊이 젖어든다. 몸이 이렇게 젖은 상태에서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거나 바람을 맞거나 하면 순식간에 저체온증 상태가 될 위험이 높다. 해빙기 방수·보온 대책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재킷 이외의 의류는 대상 산과 시기에 따라 약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강원도 1,000m 넘는 고산을 3월에 간다면 겨울용 다운재킷을 압축하여 배낭에 넣어 갈 필요가 있다. 반면 1,000m 이하의 근교산을 4월에 간다면 얇은 다운재킷과 플리스재킷만으로 충분하다.

 

해빙기에는 추위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봄 날씨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봄과 가을이 줄어들고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는 특성상 해빙기라해도 한낮에는 더울 때가 있다. 이때 겨울옷을 고집하면 과도한 땀을 흘리게 된다. 등산은 쾌적한 땀 조절이 중요하다. 신속히 옷을 겹쳐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고소내의를 껴입는 것보다는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보온의류를 여러 개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너무 두터운 동계용 집티나 내의를 입으면 봄날의 햇살을 받으며 걷는 동안 땀범벅이 될 수 있다.

 

머리, , 손 보온에 신경 써라

 

이때 보조 역할을 하는 보온 아이템들이 중요하다. 모자와 장갑, 버프 같은 부수적인 보온장비들이다. 머리와 목, 손은 가장 추위를 많이 타고 체온조절에 중요한 신체부위다. 이런 장비는 부피가 작고 가벼워 최소의 준비로 최대의 보온효과를 낼 수 있다. 모자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겨울용 모자와 햇볕을 차단하는 가벼운 모자 두 가지를 준비하고, 겨울모자는 만약을 위해 배낭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넥게이터나 버프, 발라클라바 등을 준비해 목과 얼굴의 체온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장갑은 잔설에 젖을 것을 대비해 여분을 준비해야 한다.

 

등산화는 겨울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의 방수 기능이 필요하다. 겨울 동안 얼었던 지면과 눈이 녹으면서 젖은 눈길이나 진흙탕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가죽 등산화라면 방수제를 충분히 발라 신발 속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대비하며 여분의 양말을 챙기는 것이 좋다. 스패츠 역시 챙겨둬야 하는데 해빙기의 눈은 축축하게 젖어 있어 옷에 닿으면 금방 스며들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1 해빙기에는 눈이 녹으면 진흙탕을 자주 만난다. 방수성능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2 걸을 때 바위가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3 미끄럽다고 해서 나뭇가지를 잡으면 안 된다. 수분이 부족한 시기이므로 부러지는 경우가 잦다.

 

아이젠, 해빙기에도 유용해

 

아이젠도 준비해야 한다. 높은 산은 해빙기에도 두터운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북사면의 그늘진 곳은 겨우내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땅 아래쪽에 쌓인 눈을 구설층이라 한다. 해빙기에는 설사면의 표면만 녹고 아래쪽의 구설층은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은 표면의 녹은 물이 윤활유 역할을 해 매우 미끄럽다.

 

물과 눈이 섞여 죽처럼 된 경우에도 보행이 어렵다. 균형 잡기 어려울 정도로 미끄럽다. 이럴 때 넘어지면 눈이 완충작용을 해주는 한겨울보다 더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젠을 준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등산스틱을 준비하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은 물론 무릎 관절 보호와 전신운동 효과가 있다.

 

낙석과 낙빙은 해빙기 사고 주범

 

낙석과 낙빙은 해빙기 대형 사고의 주범이다. 특히 해빙기에 낙석이 많은 이유는 결빙되어 있던 흙 속의 수분이 녹기 때문이다. 흙 위에 얹혀 있던 돌의 균형이 무너지며 구르거나 떨어지는 일이 잦아진다. 산행 중 등산객이 실수로 불안정한 상태의 돌이나 바위를 건드릴 때는 상당히 위험하다. 아래쪽에 등산로가 있다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은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바위가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빙기에는 약간 불안해 보이는 바위나 돌은 밟거나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낙빙도 위험하다. 협곡이나 바위 아래를 지날 때 주의해야 한다. 아래쪽 산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위에 붙어 있던 얼음이 어느 순간 떨어지기도 한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낙빙은 피하기도 어렵고 사람이 맞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해빙기에 좁은 계곡길을 통과할 경우 위쪽을 주시하고 모자를 착용해 머리와 얼굴을 보호해야 한다.

 

낙엽 속 숨은 빙판을 조심하라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선 지형지물을 붙잡곤 한다. 이때 나무둥치가 아닌 나뭇가지를 잡으면 안 된다. 수분이 부족한 시기이므로 그대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오히려 미끄러질 수 있다. 또 내리막에선 나무뿌리를 딛지 않도록 주의한다. 뿌리는 미끄럽기에 사고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낙엽은 겉으로 봐선 문제가 없는 듯하지만 그 아래에 빙판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칫 잘못 디뎠다간 그대로 미끄러진다. 특히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북사면이나 계곡에선 스틱을 이용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1 낙엽 아래에 빙판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튀어나온 나무뿌리는 보기와 달리 미끄러운 경우가 많다. 3 스틱을 이용하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

 

겨울 기준으로 산행 계획 짜라

 

산행 계획은 겨울 기준으로 짜야 한다. 가벼운 산행이라는 생각으로 나섰다가도 등산로 상태가 엉망이라 예상보다 산행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가 진 후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므로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다. 하지만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산행이다. 산행 도중에 길을 잘못 들었다거나 다친 사람이 생기면 일정이 어긋나기 마련이다.

 

비상식량과 헤드램프는 항상 챙겨라

 

이런 경우를 대비해 헤드램프와 비상식량 등은 배낭 속에 항상 챙겨둬야 한다. 헤드램프와 비상식량은 해빙기가 아니더라도 항상 배낭에 넣어두고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비상식량은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이나 체내 흡수가 빠른 사탕류가 좋다.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빵이나 육포, 어포, 과자 등도 무난하다. 다만 부피가 너무 크거나 무거운 것은 비상식으로 적당치 않다. 헤드램프는 배터리가 약하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보온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은 기온이 떨어졌을 때 요긴하게 쓰이며 저체온증으로부터 사람을 구할 수 있다. 따뜻한 물 두어 잔 정도는 산행이 끝날 때까지 남겨둔다.

 

준비 없는 자를 노리는 죽음의 복병

 

저체온증(Hypothermia)이란 사람의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진 상태(정상인은 36.5°C)로 몸에서 생기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발생한다. 체온이 35°C로 내려가면 피로감과 사고력이 저하되고 졸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보행이 불규칙하고 말의 표현이 부정확하게 된다. 다시 30°C 내외로 떨어지면 경련이 일어나고 혈색이 창백해지며 근육이 굳고 맥박이 고르지 못하면서 의식이 흐려진다. 이때는 아주 위험한 상태이므로 젖은 옷을 갈아 입혀서 체온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뜨거운 음료를 마시게 한다. 체온이 26°C 정도로 떨어지면 더 이상의 조치는 소용이 없어지며 동사하게 된다. 저체온증은 준비 없는 자를 노리는 죽음의 복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준비만 한다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저체온증에 걸렸다면 바로 후송조치해야 하며, 구조대가 오는 동안 환자의 몸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야 한다. 먼저 체온을 더 빼앗기지 않도록 비교적 따뜻한 장소(산장, 동굴, 맞바람이 적은 곳)로 옮기고, 옷이 젖었다면 즉시 갈아입힌다. 침낭이 있다면 침낭에 눕히고 주물러 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주어 체온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큰 침낭이 있다면 정상인의 알몸으로 감싸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침낭이나 매트리스가 없을 땐 바닥에 그냥 눕히지 말고 낙엽이나 신문지, 옷가지 등을 깔아 눕힌다.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땐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전윤정 거인산악회 대장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산을 탔어요

 

전윤정 대장은 수도권 산꾼들에게 유명한 여성 대장이다. 백두대간 전문 안내산악회인 거인산악회 대장으로 1대간 9정맥을 완주했고, 대간은 4번을 완주했다. 마라톤 풀코스를 9번 완주했으며 일간스포츠대회에서는 5등을 한 적도 있다. 조오련배 바다수영대회에서는 10km3시간 14분 동안 헤엄쳐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전 대장은 해빙기산행 시 특히 주의해야 함을 알고 있다. 10년 전 산에서 미끄러져 꼬리뼈에 금이 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고도 산을 다녔을 정도로 산을 좋아했다.

 

처음 산을 타기 시작한 것은 1988년이다. 남편을 따라서 산에 다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백두대간을 탔다. 당시 8중추돌 교통사고를 당해 3개월 동안 입원했고 퇴원 후 재활을 위해 백두대간을 탔다고 한다. 전 대장은 취미로 산을 탄 것이 아니라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산을 탔다고 한다. 이후 이구 대장의 추천으로 대간 전문 안내산악회 최초의 여성 대장이 되었다. 다른 회원들에 비해 워낙 빠르고 체력이 좋았다고 한다.

 

보통 대간을 타는 사람들이 스틱을 기본으로 쓰지만 전 대장은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다리 힘으로만 간다. 60대 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무릎이 쌩쌩하다. 그는 비결로 바른 걸음걸이와 내리막에서 뛰지 않기를 꼽는다. 전 대장은 등산 초보자들에게 백두대간 종주를 권한다.

 

처음 대간길을 가면 매력을 잘 못 느끼지만 여러 번 탈수록 빠져들게 돼요. 산줄기를 이어간다는 희열과 지나온 줄기를 보면 뿌듯한 게 좋아요. 초보자가 대간을 완주할 때쯤 되면 지도도 볼 줄 알게 되고 산도 알게 되고 체력도 생기고, 대간은 초급자가 중급자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관문이에요.”

 

그는 2년 전 갑성선암 수술을 했다. 갑성선에서 임파선으로 전이되어 몸이 완전치 않지만 산에 다니길 멈추지 않는다. 작년 한 해에만 78일을 산행했다. 의사는 등산과 마라톤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젠 중독되어 무조건 가야 한다고 말하는 전윤정 대장이다.

 

해빙기산행 TIP

 

해빙기 산행 요령은 등산을 잘하는 사람만 알아야 할 비책이 아니라 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봐야 할 상식이다. 해빙기 산행에 유용한 제품들.

   

방풍재킷은 기온 차가 큰 해빙기에 유용한 필수 의류다.

 

해빙기의 산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일몰 후 겨울 날씨로 변하므로 다운재킷을 챙겨가야 한다.

 

산행은 변수가 많으므로 헤드랜턴은 항상 배낭에 넣어 다녀야 한다.

 

해빙기에는 눈과 얼음이 녹아 물기가 많으므로 스패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틱은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 잡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장갑은 체온 유지를 위한 중요한 장비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겨울용 모자를 챙겨가야 한다.

 

 플리스재킷은 체온 유지에 효과적인 보온 의류다.

 

 1,000m대의 큰 산으로 갈 경우 잔설에 대비해 겨울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은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준다.

 

 고열량의 비상식량은 만일을 대비해 휴대하는 것이 좋다.

 

 아이젠은 3~4월에도 유용한 등산장비다.

 

- 월간 산 [521호] 2013.03 - 

 

등산에 관한 명언 글

 

등산의 기쁨은 정상에 올랐을 때 가장 크다.

그러나 나의 최상의 기쁨은 험악한 산을 기어 올라가는 순간에 있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가슴이 뛴다.

인생에 있어서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췄을 때를 생각해 보라! 그 이상 삭막한 것이 없으리라.

- 니체(독일 철학자) [Friedrich Nietzsche]-

 

홀로산행은 외롭지만 시비가 없고, 단체산행은 외롭지 않지만 시비가 있다.

산을 오르면서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 것은, 전장에서 군인이 총을 챙기지 않는 것과 같다.

 

세상엔 좋은 산행과 나쁜 산행이 있다. 좋은 산행은 아름다운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좋은 산행은 길고도 먼 여정이다. 그러니 비교와 시비를 원하지 않는다.

 

좋은 산행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 준다.

배낭이 무거워 죽지는 않는다. 필요한 것이 없어서 죽지...

옷은 덥기 전에 벗고, 춥기 전에 입어라.

산을 오를 때는 심장으로 하고, 산을 내려올 때는 무릎으로 한다.

 

산에서는 먹는 만큼 간다. 틈나는 대로 먹어라.

산에서는 다른 것은 다 주어도 물은 줄 수 없다.

산행은 길게, 뒤풀이는 짧게, 이별은 깔끔하게,

배낭은 무겁게, 걸음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고통,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힘들 때 한 걸음 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