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눈물 - 허홍구

풍월 사선암 2013. 2. 8. 09:30

 

눈물 - 허홍구

 

의사인 친구가 죽을병에 걸렸습니다.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의지하던 스님에게 가서

곧 죽을 것이라 얘기를 했습니다.

 

듣고 있던 스님이 농담처럼 말합니다.

“죄가 많구나 아직 젊은데...

의사가 못 고치는 병을 무슨 재주로 고치겠노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만 잘 되겠나”

 

눈과 귀가 번쩍 했습니다.

 

“실컷 울어라 눈물이 뜨겁게 울어라

한바가지만 흘리고 나면

골속에 고름인들 안 빠지고 견디겠나”

 

내 생애에 가장 슬프게 울었던 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수건 한 장도 흠뻑 적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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