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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5억` 붕괴 눈앞…강남권 새아파트 최저가 속출

풍월 사선암 2013. 1. 9. 23:58

 

`서울 아파트 평균 5` 붕괴 눈앞강남권 새아파트 최저가 속출

한국경제 / 입력: 2013-01-08

1년새 도곡렉슬 2· 고덕아이파크 17천만원

강남권 곤두박질에 강북·수도권 연쇄 하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내리막길도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하락폭이 크지 않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단지들도 낙폭이 커지면서 매달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 가속화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진 한 채당 5억원이란 공식이 깨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들의 추락은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아파트 및 재건축 예정 단지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낙폭 커지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

 

8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곡동 도곡 렉슬과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2000년대 중·후반 신축된 단지들의 전용면적 85형 아파트 실거래가는 작년 한 해 10% 이상 빠졌다.

 

잠실은 전용 85=8억원이란 공식이 깨지면서 7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작년 초 89000만원에 거래되던 잠실 파크리오 851년 새 14.6% 하락한 76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작년 11, 12월에는 67000만원과 68000만원에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10억원을 웃돌던 85강남구 신축 아파트값도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도곡 렉슬 8510억원 밑으로 내려간 데 이어 삼성동 힐스테이트 85역시 작년 4분기 평균 매매값이 98500만원에 그쳤다.

 

강동권의 하락폭은 더 크다.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851억원 이상 떨어지면서 7억원대가 붕괴됐다. 작년 초 78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던 아파트는 4분기 20% 이상 하락한 평균 61175만원에 거래됐다고 인근 중개업소는 전했다. 양원규 고덕동 실로암부동산 대표는 “6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던 85는 최근 6억원 초반대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재건축시장 영향 불가피

 

강남권에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신축 단지들은 주변 집값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단지에서는 최근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85(32) 아파트 값도 하락하고 있다. 이는 강북권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침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취득세 추가 감면이 끝나면서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추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동 성진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소형 단지에 비해 거래가 꾸준한 랜드마크 단지가 인근 집값을 좌우하는데 대단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세를 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이후 집값이 크게 올랐던 도곡 렉슬과 파크리오를 모델로 재건축을 추진해온 개포·잠실·송파 일대 재건축 예정 단지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에 성공한 이들 단지 시세를 기준으로 조합원 분담금과 수익률 등을 추정했지만 아파트값 하락으로 사업성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작년 말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급하게 집을 처분하려는 매물들이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면서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따지는 변수인 만큼 후폭풍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5` 붕괴 눈앞

 

취득세 감면, 1월 거래 소급

진영 새누리 의원 법안 발의

 

서울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지난달 2293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도곡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교통·교육 여건도 양호해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2006년 입주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세를 타고 20075월에는 149500만원(중간층 기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10억원대 이하 물건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엔 9억원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추락,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값 5억원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5780만원으로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091(51925만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의 대단지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진영 의원은 이날 주택 취득세율을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경우 현행 2%에서 1%, 다주택자나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는 4%에서 2%, 12억원 초과는 4%에서 3%로 각각 내리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난 1일 주택 거래분부터 감면 혜택이 소급 적용된다.

 

김보형/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