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엎드리나이다

풍월 사선암 2013. 1. 9. 00:18

 

엎드리나이다

 

주님

먼 길을 돌아 당신에게 왔나이다.

지름길을 외면하고 후미진 골목을 지나

살얼음 낀 진흙탕을 밝고

암흑의 터널을 빠져 왔나이다.

채워도 채워도 허기지는 가슴을 채워주소서.

 

인자로움의 빛을 보듬고 싶나이다.

당신을 시시로 버리고 외면하는

허약함을 꾸짖어 안아 주소서

수많은 시간동안 방황과 좌절로 점철하며

당신에게 등을 돌렸나이다.

일흔 번을 용서하는 자비를 청하나이다.

 

주님

골고다에 지고 가신 십자가를 외면하였나이다.

당신의 머리에 씌워진

가시관의 아픔을 외면하였나이다.

구원의 제물이 되신 오상을 욕되게 하였나이다.

 

간구하오니

집착과 미련을 버리게 하옵소서

허황된 삶의 고리를 끊게 하옵소서

절망의 끝자락인 허무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탐욕과 사행심을 버리게 하소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게 하소서

현실의 삶에 만족을 구하게 하소서.

좌절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지혜을 주소서.

 

주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어리석은 종을 일깨워 주시고

당신을 애써 잊으려한 잘못을 용서하소서.

종이 주님 대전에 무릎을 꿇었나이다.

당신의 섭리가 저를 아프게 하였나이다.

아프게 한 섭리가 저를 돌려세우고

진리를 땅에 묻었나이다.

 

도와 주소서

당신 대전에 엎디었나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모두를 용서하는 용기를 주소서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지혜의 힘을 주소서.

 

간구 하오니 주님

엎디어 청원 드리는 종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베드로 -

 

첨부이미지

'행복의 정원 > 생활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기(五氣)를 갖자  (0) 2013.01.17
다들 그렇게 살아  (0) 2013.01.09
후회와 반성   (0) 2013.01.03
내 인생에 후회하지 말아야 할 일  (0) 2013.01.02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정의 행복   (0) 201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