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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삶속으로 - 화천 비수구미 마을

풍월 사선암 2012. 12. 16. 13:10

길따라 삶속으로 - 화천 비수구미 마을

 

비수구미마을 앞 파로호 상류의 이른아침 풍경. 부슬부슬 비가 뿌리는 가운데 피어오른 물안개가 산골짜기를 적셔가고 있다 

 

골마다 가득한 물안개. 해산(1190m)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다간 문득 안보인다. 아무도 없다. 물안개는 막 눈을 뜬 연초록 새순들을 적시며 골을 따라 오른다. 귀청을 찢는 물소리는 마을로 내려가서야 굽이치던 마음을 가라앉힌다. 단 세 집만이 남아 끈덕지게 몸부비며 살아가는 곳. 강원 화천읍 동촌2리 파로호변 비수구미마을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물·약초 캐고 민박 받으며 오순도순

비수구미는 북한강 상류 평화의 댐 못미처 파로호변 산기슭에 자리잡은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가구 수가 적어 정기 배편이 없고, 골이 깊어 육로 버스편도 없는 곳. 평화의댐 직전 수하리 낚시터에 차를 대고 주민들의 `통통배'를 불러야 겨우 갈 수 있다. 그런 이 마을이 최근 `육로'로 연결됐다. 화천댐 배수관로 교체공사로 물을 빼 파로호 상류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배를 타야 가던 `육지'가 물이 마르면서 뱃길이 사라지자, 세 집은 `거금'(650만원)을 거둬 호숫가 절벽 옛 길터를 닦아 험한 길이나마 숨통을 텄다. 그러나 곧 장마철, 길이 물에 잠기면 비수구미는 다시 `'이 된다. 이곳은 남녘에 비해 2주 가량 봄이 늦다. 이제야 목련이 봉우리를 터뜨렸고, 진달래며 산수유꽃이 계곡 여기저기를 봄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심금산(74), 장윤일(58), 김상준(50)씨 등 세 가족 7명이 민박, 약초·나물 채취에 텃밭을 가꾸며 사는 비수구미 지킴이다. 계곡물은 비가 50가량만 쏟아져도 물길이 바뀔 정도. 장마 때면 세 가구마저도 서로 고립된다. 20여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제법 큰 마을이었다. 한때는 고개 너머 동촌국민학교 수동분교 학생이 120여명이나 됐다. 70년대 중반 화전이 금지되면서 하나둘 마을을 떠나, 지금은 파로호 기슭 이웃마을까지 10여집만 남았다.

 

비수구미 골짜기엔 사철 깨끗한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른다.

 

생각해보면 전기·전화 없어도 먼 길 서로 오가며 살던 시절이 더 사람 사는 것 같았다는 이장 김상준씨. 골마다 이웃이 깃들어 함께 살던 때가 그리운 까닭이다.

 

물 맑은 계곡과 정겨운 호숫가 마을들

`즐길거리'가 없어서 즐거운 곳. 물건 살 곳도 없고 휴대전화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 계곡 물가에 앉으면 물소리가, 산기슭에 오르면 새소리·바람소리가 휴대전화 진동보다 더 뚜렷이 가슴을 울려준다. 한여름엔 민박 낚시꾼과 `오지마을 탐방객'들로 붐비지만, 봄철 이곳은 한없이 적막하다. 해산터널 근처까지 6에 이르는 계곡은 가뭄에도 물이 많아 곳곳에 깊은 소를 이뤘다. 피라미·꺽지·참마자·버들치들이 논다. 산길이 넓고 완만해, 깨끗한 물길을 따라 한두시간짜리 가족 산책코스로 삼아볼 만하다. 느릿느릿 오르며 절골·싸리골·돌고개 따위 정겨운 이름을 중얼거리면 흐릿한 옛 집터와 학교터, 논밭들의 윤곽이 생생히 잡힌다. 그늘이 적어 이른 아침을 택해 오르는 게 상쾌하다. 산에서 내려와 민박집 안주인이 차려놓은 투박한 밥상을 받아보자. 잡곡밥에 청국장, 산나물 반찬을 곁들여 먹는 맛이 아주 좋다. 계곡 상류쪽은 자연휴식년제 적용으로 통제구역. 파로호쪽 물줄기를 따라내려가 봐도 근사하다. 산허리 `경운기 길'로 구비구비 돌아가며 내려다보이는 호수, 아니 바닥을 드러낸 북한강 강줄기의 본디 모습이 오히려 수려하다. 초소께·방개·법성골·지둔지 등 마을마다 띄엄띄엄 한두집씩 민가가 이어진다. 한굽이 돌 때마다 짙은 물소리가 일시에 사라지고 산골의 적요함이 휘감는 길이다. 길은 더 멀리 너다리골·자무리까지 이어지지만 한나절 다리품으로 다녀오기엔 먼 거리다.

 

가는길 서울에서 경춘국도 타다 의암댐에서 화천쪽 좌회전. 의암호~춘천호로 이어지는 호반도로가 아름답다. 6지점 토기·연적·도자기 등 민속공예품 1000여점이 전시된 현암민속관도 볼거리. 춘천호를 지나 화천으로 간다. 화천읍에서 비수구미까지는 약 40. 평화의댐 쪽으로 가다 해산터널을 나와 내려가면 전망대. 여기서 8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비포장길. 들머리에 차단봉이 있다. 험한 돌밭길을 3쯤 들어가면 비수구미다.

 

묵을곳

심금산씨집(033-442-3952) 2.

장윤일씨집(033-442-0145) 5.

김상준씨집(033-442-0962) 3

 

먹을거리 화천읍에서 댐쪽으로 가다 검문소 부근 `뱃터횟집'(033-442-6361)20년 파로호 어부(지금은 스님)가 낸 집. 요즘은 사위가 직접 잡는다. 주종목 쏘가리는 5월부터 제철. 지금은 잡고기매운탕(사진) 등을 내놓는다. 잡고기 5~620여마리에 시래기·민물새우·수제비·미나리·쑥갓·팽이버섯으로 맛을 낸다. 25000원짜리면 서너사람이 먹는다.

 

한겨레 신문 편집 2002.04.10 / 화천/·사진 이병학 기자

 

 

<오지마을 비수구미>강원도 화천<화천9경>

 

춘천댐을 지나 화천을 지나서 지도상에도 표지되어 있지않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거짓말처럼 요새가 드러난다. 강원도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 마을로 손꼽히는 비수구미마을’. 거대한 평화의 댐 아랫자락에 소박하게 숨겨져 있는 오직 세 가구만 사는 초미니 마을이다. 마을 뒤편으로는 산세 험한 고산준봉이 우뚝 솟아 있고 앞으로는 계곡이 흘러 강을 만난다.

 

파라호의 물이 집 앞까지 찰랑대기 때문에 비수구미는 험한 산세에 막히고 강물에 반쯤 잠긴 오지 중의 오지다. 이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를 포기해야만 한다. 일제가 강제로 만든 화천댐은 이 일대의 마을을 모조리 수장해버리고 말았다. 댐이 세워지고 뭍이 물에 잠기자 사람들은 눈물로 호수를 채우며 고향을 등졌다. 다만 산을 태워 밭을 일구던 화전민만이 산등성이에 남아 생계를 유지했다. 산에 불을 놓아 밭을 일궈 간신히 한 해를 넘기는 힘겨운 생계보다 그들에게 더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었다. 그들이 뭍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열흘에 한 번 들어오는 정기선뿐이었다.

 

비수구미에 들어가는 방법은 비수구미 계곡 임도길을 따라 6km정도 걸어가는 방법과 평화의 댐 근처 포장도로 끝에서 비수구미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모터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마을 주민이 제공하는 오지 마을식 산채비빔밥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맛있는 별미로 알려져있다.

 

문의처 : 033-440-2852.

소재지 :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2861-2

자가용 이용

각지역 - 춘천( 5번 국도, 407 지방도 ) - 화천 - 461 지방도 -산수화터널 - 삼거리 좌회전 -460지방도 해산 - 평화의댐 갈림길 - 비수구미 2km / 평화의댐선착장-평화의댐갈림길 - 비수구미 2km

지역간 대중교통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 - 화천공용버스터미널

서울 상봉터미널 - 화천공용버스터미널

춘천 춘천버스터미널 - 화천공용버스터미널 

여객선: 구만리 파로호선착장 - 물빛누리호(1시간20) - 평화의댐 선착장

지역내 대중교통

화천시내버스터미널 - 5(9/1) 오음리-간척 방향 , 파로호횟집센타

 

 

< DMZ 두타연 계곡 > 강원도 양구

 

1천년 전 두타사라는 절에서 유래된 두타연. 양구 8경 중 제 1경인 두타연은 옛 금강산 가는 길목이다. 5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금강산에서 흐르는 물이 다다르는 곳이기도 하다.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보다 북방에 위치하며, 원시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사계절 다채롭게 변화하는 청정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높이 10m의 계곡물이 떨어지는 폭포 아래 형성된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수려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물이 오염되지 않아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계곡출입은 사전예약으로 가능하며, 개별 출입은 불가능하고 문화해설사와 함께 출입한다. 비무장지대에 내려오는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니 여름철 트레킹으로 더없이 좋은 길이나 길 주변의 원시림 속은 지뢰밭이라 들어갈 수가 없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입장요금 대인 2,000/ 소인 1,000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출입절차 및 안내

출입신청 : 양구군 홈페이지두타연 출입신청배너 / 양구문화관광 홈페이지 두타연 출입신청메뉴

신청기간 : 평일 출입 - 1일전 오후 13시전까지

                주말 출입 - 금요일 오후 13시전까지

출입인원 및 횟수 : 인원 제한 없음, 1/2(10:00, 14:00)

출입안내 : 양구읍 중리 명품관에서 10/14시 집결

 

- 서약서 날인(신분증 지참)

- 출입자 준수사항(참고사항) : 정해진 구역 외 출입금지 지뢰지대

- 문화관광해설사 동반 안내

- 명품관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리 313

- 소지섭길 두타연갤러리(구 백석산전적비) :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229

 

출입문의 : 양구군청 경제관광과(033-480-2251,2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