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빈 깡통이 소리가 요란한 법입니다

풍월 사선암 2012. 12. 7. 10:29

 

빈 깡통이 소리가 요란한 법입니다

 

조용한 물이 수심이 깊은 것처럼

무식한 사람이 자기의 무식이 탈로 날까 봐

무식을 감추기 위해 여러 사람 앞에서

로마자 알파벳 발음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본토발음이 어쩌고저쩌고 유식한척하게 마련입니다.

 

짐이 가득 실린 수레는 중량이 무거워

바퀴가 소리 없이 조용하게 굴러가지만

짐이 많이 안 실린 빈 수레는

삐거덕 덜커덩 소리가 요란하게 마련입니다.

 

 

사람 역시 많이 가진 자는 있는 척을 하지 않습니다.

밖에서 남들 앞에서 집에는 금송아지가 있는데

금 고삐가 없어서 못 끌고 다닌다고

허풍을 치는 자기 사람이 자기 집에 가면

세끼 조석간대가 없는 자가 있는 척을 하게 마련입니다.

 

깡통에 물체가 가득 채워진 무거운 깡통은

자갈밭에 던져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빈 깡통을 던지면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가 요란하게 크게 납니다.

 

 

사람 역시 못난 사람이 잘난 척을 하게 마련이고

무식한 사람이 유식한 척을 하게 마련이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많이 가진 것처럼 자랑 하나 할 것 없는 사람이

있는 자랑 없는 자랑을 많이 늘어놓게 마련입니다.

 

바람을 맞은 곡식은 겨울이 되어도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서 있지만

잘 익은 곡식은 가을이면 고개를 숙이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먼저 조금 더 베풀고 배려하며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많이 가진 자 많이 배운 자 잘난 자가

갖추어야 할 덕망 있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자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가 없고 깊은 물이 수심이 깊고

잘 익은 곡식이 고개를 숙이고

빈 깡통이 소리가 요란하고

빈 수레가 소리가 요란하다는 말은

우리의 옛 속담이 다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모르는 게 아는 척 없는 게 있는 척

못난 게 잘난 척 이것 모두가

우리가 갖추어야 할 인격과 덕망입니다.

 

척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성숙한 인간으로

삼강오륜이 무너지고

족보가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는 사회가 아니라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며

아래위를 잘 굽어 살피는 아름다운 사회

사람이 살만한 세상이 활짝 열려

백의민족에 전통을 올바르게 알고

우리 모두 새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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