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가을과 중년의 약속

풍월 사선암 2012. 10. 16. 09:10

 

가을과 중년의 약속

 

가을엔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된다.

쓸쓸함을 느끼는 마음에

괜 시리 떠나고 싶은 충동으로

어디든지 가고파 한다.

 

가는 길에 만나는 모두는 벗이 되고

외로움에 그저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한다.

풍요로운 가을에

결실 거둔 것은 아무리 찾아 봐도 없고

마음은 그저 빈곤하다.

그래서 더 채우고 싶고 더 가지고 싶어 한다.

 

연인 이어도 좋고 친구 이어도 좋을..

이 외로운 마음

그저 나눌 수 있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벗이라면...

 

우리 중년의 마음은 그렇게 텅 비어 버렸다.

이 풍요로운 가을이

왜 이토록 빈곤함으로 느껴지는지...

 

떨어지는 낙엽에 마음을 담아서

처량한 내 모습인양

허전한 내 마음인양..

 

누군가 함께 울어 주고 웃어 주는

따뜻한 동행의 친구를 그린다.

 

가을은 그렇게

우리 중년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때로 아주 연약하게

부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힘없는 모습으로 ..

 

한때 그 강한 배짱은 어디로 숨겨두고

자꾸 자꾸 무너져 버리는가...

 

중년이여..

아직도 쓸쓸한가..

이 가을날 단풍잎은

땅에 떨어져도 다음해 피어날

 

새싹으로.. 꽃으로..

더 아름다움을 약속 하지 않았는가...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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