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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밀린 라인, 해외서 떴다

풍월 사선암 2012. 7. 27. 21:55

카톡에 밀린 라인, 해외서 떴다

 

출시 1년만에 가입자 5000만명 돌파

해외 비중 90%·대만서 '국민메신저'

 

지난 21일 일본 후지TV의 토론 프로그램 신주간 후지텔레비 비평의 토론 주제는 라인의 폭발적 인기와 텔레비전의 영향이었다. naver.com을 운영하는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본 인기가수 그룹 소나 포켓이 최근 발표한 새 노래 너와 보는 미래에는 우리 둘을 이어주는 라인이라는 가사가 들어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라인이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를 넘는다.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

 

라인은 러시아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대만 등 24개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시장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일본 가입자 수는 2300만명이 넘는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대표는 지난 3월 기준 일본 스마트폰 이용자의 44%가 라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달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가입자 비중은 82%, 하루 메시지 건수는 10억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무료 앱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1, 대만 2, 태국 2위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도 나기 시작했다. 라인의 첫 유료화 모델인 스티커숍의 반응이 좋다. 스티커는 문자 대신 지인에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와 그림 등을 담은 이모티콘의 일종이다. 출시 첫날인 426일 앱스토어 최고 매출 부문에서 대만과 태국 1, 일본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스티커숍의 총 매출은 2억엔(29억원)이었다.

 

현지화에 성공

 

라인의 성과는 발빠른 현지화에서 비롯됐다. NHN은 지난해 2월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네이버톡이 국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재빨리 해외로 고개를 돌렸다. 5월부터 창업자인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일본에 거주하며 라인 개발을 주도해 한 달 뒤 자회사인 NHN재팬을 통해 일본의 애플 앱스토어에 처음 내놨다.

 

사용자 환경(UI)을 해외 이용자 입맛에 맞게 꾸몄고 일본 대만 등에서는 TV 광고를 진행하며 마케팅도 강화했다. 특히 일반 휴대폰(피처폰)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는 피처폰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주효했다.

 

카메라 앱이 인기를 끌자 라인카메라를 내놓는 등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따라 연계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용자 이탈을 막았다.

 

페북·트위터보다 성장 빨라

 

NHN은 라인 가입자가 지난 43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넉 달 만에 5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이 5000만명을 돌파하는 데 걸린 기간은 399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각각 1096, 1325)보다 짧다.

 

NHN은 라인을 모바일 플랫폼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라인을 통해 게임, 전자책, 음악, 검색, 운세 서비스, 할인쿠폰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라인을 통해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용 게임 라인 버즐은 출시 당일 일본 대만 등 8개국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NHN은 단순 메신저에서 벗어나 개인 홈페이지 등을 추가해 소셜네트워크(SNS)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경 2012-07-26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