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백혈구와 적혈구의 무한사랑

풍월 사선암 2012. 7. 17. 19:01

혈액내 백혈구 모습, 빨간 것은 적혈구

 

백혈구와 적혈구의 무한사랑

 

우리의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커다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백혈구는 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만 같지만,

그는 절대 무력을 쓰거나 학대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넌 왜 그렇게 더럽냐고,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고

놀려대지도 아주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며 품안에 꼭 껴안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주는 것이다.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너무 황홀해서 정신이 없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을 테니까...

그리고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녹아버리는 것이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모두 다 껴안아 준다.

 

그는 우리 인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몸에는 또한 적혈구라는 것이 있다.

이 적혈구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다.

우리 몸에 있어 산소란 건 정말 중요한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리저리 다니다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그것을 내어 줘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것도 조금만 챙겨두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적혈구는 100% 다 줘버린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몸의 어느 구석에선가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마는 것이다.

 

아마 우리 사람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두고 남에게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적혈구는 그런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줄 아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이 말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안에는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능력이

누구에게나 다 숨겨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심장 속에 깊이 담겨있는 이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한없이 이기적이고

나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아예 포기해 버리고

살아가고 있을 때가 많이 있는 것이다.

 

지금 이런 우리의 몸에도 현재 사랑의 희생은 일어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따뜻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바로 당신의 핏속에서... 핏속에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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