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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DJ·盧정권은 종북주의자 배양, 現정권은 방치"

풍월 사선암 2012. 6. 26. 12:28

김현희 "DJ·정권은 종북주의자 배양, 정권은 방치"

 

"국정원, 가짜 만들기 인정하나 그냥 덮고 가자고 말했다"

"참여정부, 나를 가짜 만들려 국정원을 개싸움 시켰다"

"참여정부는 나를 가짜 만들려 국정원을 개싸움 시켰다."

 

"제가 가짜면 KAL기 사건도 가짜다. 김현희 가짜 만들기는 대한민국 역사를 뒤흔드는 엄중한 범죄다."

 

18~19TV조선 '·박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한 김현희씨는 노무현 정부 때 확산된 '김현희 가짜설', 그에 협력한 국정원과 언론 그리고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없는 현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1990년 특별사면된 후 잊힌 인물이었던 김현희씨가 새삼 주목을 받은 것은 2000년 이후 '가짜설'이 퍼지면서. 김씨는 "노무현 정부 들어 '김현희 가짜 만들기'가 시작됐다""(가짜설을 제기한) 그들이 제가 가짜라고 믿고 그랬다고 생각 안 한다. 수많은 정보 자료 중 맞는 건 감추고, 아닌 것 모르는 것만 부풀려서 한마디로 '좌파의 단체 조작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국정원 내 과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는 "'이 목적은 김정일이 안 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지난 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한 김현희(50)씨가 TV조선·박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 국정원까지 나서 자신을가짜로 몰 고 신변 위협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김씨가 871215일 김포공항에서 자살 방지용 마스크가 씌워진 채 압송되는 모습. /TV조선

 

김씨는 안기부가 조사한 사건을 후신인 국정원이 재조사한 데 대해 "KAL기 폭파사건을 수사한 당사자들에게 거꾸로 가짜 만들기를 시킨 것은 비열한 개싸움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가짜 조작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국정원이 자체 조사를 통해 '노무현 정부 때 정부 차원에서 국정원, 경찰 등이 (가짜 만들기를) 했다'고 인정은 했으나 이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국정원에서는 '인정은 하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덮고 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정권이 바뀌면 어쩌려고 하느냐"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최근 종북 논란과 관련, 김씨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는 종북주의자를 배양하고, 현 정권에서는 방치했다""종북주의자는 50년대 남로당처럼 이용가치 떨어지면 숙청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전체주의를 동경한다"고 평가한 그는 "정치범수용소 같은 북한 체험관이라도 만들어 자유가 싫고, 전체주의가 좋은지 체험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입력 : 2012.06.21.

 

정권때 '김현희 가짜 만들기'국정원 혼자 했을까

 

김현희에 "한국 떠나라" - 2003년 국정원이 압박

경찰은 타지역 거주 요구, MBC씨 살던 집 노출

정권차원 개입여부 밝혀야 - "국정원·좌파·인권위 총출동" 배후의 총지휘자 있었을 듯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50)씨가 18~19TV조선 '·박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에 대한 탄압 실상을 폭로하고, 새누리당이 진상조사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김현희 죽이기' 의혹이 재부상하고 있다. 밝혀져야 할 핵심은 국가정보원 간부 중 누가, 그리고 왜 이런 일을 주도했으며, 정권 차원에서 개입했는지 여부다.

 

고영구 원장 시절 국정원이 주도

 

김현희씨는 방송 등에서 "2003년 국정원으로부터 이민 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남편 정모씨는 월간조선(20092월호) 인터뷰에서도 "2003년 여름 잘 아는 국정원 간부가 오더니 내부가 시끄러운데 이민을 가줄 수 없느냐는 권고 아닌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국정원 간부급 인사가 김씨처럼 안보상 중요 인물의 신병 문제를 상부와 논의 없이 처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시 국정원장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초대 회장 출신의 고영구씨, 2차장(국내 담당)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박정삼씨였다. 본지는 김씨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고 전 원장, 박 전 차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국정원만이 김씨를 압박한 것이 아니다. 김씨는 200810월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200310) 담당 경찰 간부로부터 2년 정도 타 지역에 거주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했다. 이 역시 상부의 지시 없이는 있기 힘든 일이다. 당시 경찰 총수는 최기문 경찰청장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김씨를 껄끄럽게 여긴 이유는 김씨가 활동할수록 북한이 김씨를 시켜 KAL기를 폭파했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김현희씨는 노 정권의 일부 세력이 '김현희 가짜 만들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과거사위원회) 오충일 위원장은 'KAL기 사건을 조사하는 핵심은 김정일이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다'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KAL기 폭파사건으로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오랜 제재를 당하고 있었고, 노무현 정부는 미국 측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었다.

 

정권 차원의 개입 여부 밝혀야

 

MBC PD수첩이 20031118일 김씨가 살던 아파트를 취재해 방송하는 일이 발생한 것은 김씨 탄압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벌어졌음을 상징한다. PD수첩은 '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이란 프로그램에서 김씨가 사는 아파트 전경, 불이 켜진 김씨 집 창문, 김씨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장면 등을 방송했다. 당시 MBC 사장은 이긍희씨, PD수첩 책임PD는 최진용씨였다. 김씨는 "(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 경찰청, 방송 3, 좌파 매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인권위 등이 합심해서 저를 가짜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지엽적인 것을) 뽑아서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국정원이 김씨에게 PD수첩 출연을 종용한 점, '김현희는 가짜'란 내용의 책을 쓴 신동진을 조사관으로 채용한 점 등을 종합해볼 때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용수 기자

 

[최·박의 시사토크 '판']1987년 KAL기 폭파범 김현희 - 1부

[최·박의 시사토크 '판']1987년 KAL기 폭파범 김현희 -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