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12월 - 정문규

풍월 사선암 2011. 12. 3. 09:25

 

12 - 정문규

 

연초에 새롭게 다짐했던 일과

지난날을 돌이켜보게 하는 너

 

송년회에 정다운 지인들 만나

술잔을 입맞춤하게 하는 너

 

구세군 냄비, 눈사람, 크리스마스

그리고 촛불과 연탄을 생각나게 하는 너

 

달력 맨 마지막까지 남아서

안쓰러이 나를 지켜보는 너

 

새해 잘 맞이하라며

새 달력 선물로 건네주는 너

 

해마다 마지막에 보는 너지만

넌 내 생애 가장 눈부신 은총

 

 

12 - 정문규

 

조바심으로

때론 욕심으로

바삐 살아온 나날.

 

한해의 옷깃 여미며

그대 이름 부르면

달력 맨 끝에 서서

눈물로 오는 가슴아!

 

마지막이라고, 마지막이라고

한 번 더 보는 그대, 애틋한 얼굴.

 

그대를 보면, 그대를 보면

텅 빈 들녘의 겨울 햇살같이

마음 한 구석이 왜 이리 찡할까?

 

* 정문규 제2시집 싶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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