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무위도식(無爲徒食)과 무한불성(無汗不成)

풍월 사선암 2011. 10. 30. 16:24

무위도식(無爲徒食)과 무한불성(無汗不成)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 No sweat, No sweet.

 

미국 남서부의 해안가에 위치한 항구 도시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다. 갑자기 그 항구의 갈매기들이 떼 지어 죽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의 물고기를 이용, 통조림 가공 사업에 종사하던 시민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청정지역임을 내세워 광고를 해왔는데 만약 그 갈매기들이 오염된 물고기를 먹고 죽었다면 통조림의 판로는 막히기 때문이다. 통조림사업의 파산을 막기 위해 시에서는 학자들로 이루어진 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 파악에 나섰다.

 

조사단은 갈매기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벌였지만 근본원인을 밝혀내는데 실패했다. 다만 죽음의 원인이 굶주림 때문이라는 사실만을 밝혀냈다.

 

바다의 오염과는 무관하고 생태계의 알 수 없는 영향으로 갈매기가 죽었다는 추측만을 남기고 조사는 끝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떼죽음을 당하는 갈매기들이 늘어나자 한 동물학자가 다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갈매기들의 죽은 이유가 굶주림이었다는 점을 중시하고 주변 환경을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물고기를 가공할 때 머리, 꼬리 등 부산물을 바다에 버렸지만 소득증대를 위해 머리와 꼬리를 가축용 사료로 가공하기 시작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임을 밝혀냈다.

 

그 항구 도시의 갈매기들은 그 동안 바다에 버려지는 물고기 부산물이 풍부하였기에 스스로 먹이를 구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부산물이 더 이상 바다에 버려지지 않게 되자 갈매기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졌다. 한 부류는 예전의 야성을 회복하여 물고기 잡이에 나섰고, 다른 한 부류는 굶어 죽을 때까지 버려지는 물고기의 부산물을 기다렸던 것이다.

 

같은 조건에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 갈매기들은 생존하였지만 공짜만 기다리던 갈매기는 굶어죽고 말았던 것이다.

 

동물세계에도 땀 흘리지 않고는 먹고 살 수 없다는 무위도식(無爲徒食)과 무한불성(無汗不成)의 이치가 있음을 볼 때 하물며 인간사회에 있어서야......

무상복지(無償福祉) 문제는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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