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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무선인터넷은 가라… 4G(4세대 이동통신) 시대 7월 개막

풍월 사선암 2011. 5. 30. 07:59

느린 무선인터넷은 가라4G(4세대 이동통신) 시대 7월 개막

 

스마트폰 후발주자 LG7월 대도시, 연말까지 82개 도시 4G 서비스로 시장 선점 전략

SKT도 뒤질세라 7월부터 개시, KT경쟁사들 진행 봐가며단말기 엄청난 교체 수요 일 듯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무선인터넷 사용량도 급증해 통신사에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가입자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1년 전보다 21배가 늘었다. KTLG유플러스도 비슷한 사정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3월에 1000만명을 넘었고, 연말에는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아무리 이동통신 설비를 확충해도 막대한 수요를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다. 휴대폰 통화가 자주 끊기거나 무선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폭증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4세대(4G) 이동통신키워드 참조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이끌었다면 4G 서비스는 유선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의 속도 차이를 없애 통신 사용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 폭증 해결사 '4세대 이동통신'

 

4G 서비스는 유럽의 통신업체가 주도해 개발한 'LTE(Long Term Evolution)'란 기술이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LTE3G'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영화 1편을 1분 안에 내려받을 정도로 빠르다. 삼성전자 등이 개발한 와이브로(WiBro)4G에 포함되지만 우리나라를 빼면 사용 국가가 별로 없다.

 

지난 4월 현재 13개국의 16개 통신사가 LTE를 기반으로 한 4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미국의 버라이즌·AT&T, 유럽의 보다폰, 일본의 NTT도코모 등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다. 또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 56개 통신사가 LTE 설비를 테스트 중이어서 사용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통신 3사 중에서는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4G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와 주파수나 기술방식이 달라 아이폰 같은 인기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고 해외에 나가도 자동로밍이 안 된다.

 

LG는 약점을 뒤집기 위해 4G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다. 강문석 부사장은 최근 "7월부터 서울·부산·광주에서 4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에는 82개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보다 1년 이상 통신망 구축에서 앞서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1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7000억원을 투자해 올 7월부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LTE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2013년까지는 전국 82개 도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3G 시장 초기에 아이폰을 앞세운 KT의 바람몰이에 밀렸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4G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이후 신형 스마트폰 쏟아지고 대중화 예상

 

3G 서비스를 제일 먼저 대중화한 KT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경쟁사의 진행 상황을 봐가며 4G 시장에 천천히 뛰어든다는 태도다. 기존 3G 통신망에 투자한 비용을 최대한 뽑을 때까지 이용하고 본격적인 4G 서비스는 내년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KT 표현명 사장은 "4G 서비스의 일종인 와이브로를 활용해 데이터 폭증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전자회사들은 4G 단말기에 초점을 맞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4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휴대폰 대신 새로운 휴대폰을 사용해야 하므로 막대한 교체 수요가 생긴다. 이들은 3G용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4G 휴대폰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LG는 북미시장에서 4G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통신사들은 데이터 폭증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으로 영상통화를 시연하는 SK텔레콤 직원들(왼쪽)과 기지국 설비를 점검하는 LG유플러스 직원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제공

 

7월부터 시작되는 4G 서비스는 우선 데이터 통신용으로 사용된다. 3G 서비스가 도입될 때 사용되던 'T로그인' 같은 무선모뎀을 이용한 서비스다. 사용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초반에 사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존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올해는 시범 서비스 성격이 강하고 내년 말까지 전국에 4G 통신망이 깔리고 다양한 4G 휴대폰이 나와야 대중화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이동통신(4G mobile communication)

현재의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무선인터넷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이동통신 기술.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비슷한 속도로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서울 등 대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된다.

  

 

4G, 넘어야 할 산주파수 확보 전쟁, 콘텐츠 개발 과제도

 

4G 서비스가 대중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충분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주파수는 무선데이터가 전송되는 일종의 '도로'와 같다. 도로 폭이 넓을수록 차량 흐름이 원활한 것처럼 주파수 폭(대역)도 넓어야 음성통화나 데이터 전송이 빨라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 달 2.1(기가헤르츠) 주파수 가운데 현재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는 여유분을 경매 방식으로 추가 배정할 예정이다. 이 주파수는 현재 SK텔레콤과 KT3G 서비스용으로 쓰는 것과 동일하다. 방통위는 경매 방식을 완전 자유경매로 하지 않고 통신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경매 참가 자격을 일부 제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각 통신사는 추가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는 당위성을 뒷받침할 논리 개발과 우호적 여론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가입자가 가장 많으므로 추가 주파수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3위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추가 주파수를 가져가는 것은 결사적으로 막는다는 입장이다. KT"점유율 53%SK텔레콤이 주파수를 더 확보할 경우 이동통신 시장의 독점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LG유플러스는 더 절실하다. 이 회사는 2.1주파수가 없어 1.8주파수로 3G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나 해외 대다수 국가에서 사용하는 주파수와 다르기 때문에 아이폰 같은 인기 스마트폰을 쓸 수 없고 해외 자동로밍도 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은 "농사지을 밭이 없는데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추가 주파수를 배정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앉아서 망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4G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과제다. 통신사들은 동영상 서비스가 4G 시장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무선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 영상이 도중에 끊어지는 현상이 잦은데 4G에서는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다. 대용량 온라인 게임도 4G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조선일보 김희섭 기자 / 입력 : 201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