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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30대 중반부터는 골밀도가 점점 줄어

풍월 사선암 2010. 4. 28. 09:55

질병 탐구  -골다공증- 


30대 중반부터는 골밀도가 점점 줄어

 

뼈의 강도와 밀도를 결정하는 골량(骨量)은 30대 초까지 증가하다가 이후부터 점차 감소한다. 이때 골량 감소가 보통 사람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골다공증(骨多孔症)이 된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기는 병이다. 골량이 현저히 줄어들면 뼈가 체중이나 외부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긴다. 골다공증은 우리나라에만 200만명, 세계적으로 1억40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보통 25세까지 골밀도가 높아지지만 35세 이후가 되면 골밀도가 매년 0.3~0.5% 정도씩 줄어든다. 노년기가 되면 뼈 손실이 누적되어 골다공증으로 나타난다.


평소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칼슘이 부족하면 뼈의 재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수유기의 여성이라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방·고단백질 위주의 식사습관이나 짠 음식의 섭취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인스턴트 음식, 탄산음료 등 인의 함량이 많은 음식도 칼슘 섭취를 막는다. 술·담배도 좋지 않다. 알코올은 뼈의 생성과 칼슘 흡수를 막고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뼈를 보호하는 호르몬 분비를 떨어뜨린다. 이밖에 커피·홍차 등의 카페인 음료도 칼슘의 배설량을 늘려 뼈 손실을 불러온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뼈 조직 보호와 관련 있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든다. 때문에 폐경기 이후 3~5년 사이에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뼈가 약하고 활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오기 쉽다.


그밖에 운동이 부족하거나 체중이 미달인 경우, 간이나 신장질환 등 골 대사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있는 경우, 갑상선 호르몬 등 골 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장기간 섭취한 경우, 부모나 형제 중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 골다공증의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 환자는 대부분 특정한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굳이 증상을 꼽으라면 등과 허리가 무겁고 아픈 정도다. 약해진 척추가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릎 밑이 시리고 저리기도 한다. 찬 바닥에서 잠을 잘 수 없거나 손목·발목·어깨가 시리고 아픈 경우도 있다. 노인은 척추 뼈의 손상이 심해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멸치, 김, 우유, 미역, 굴, 두부, 양배추, 현미 등의 음식이 권장된다. 칼슘은 많이 먹어도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는 표고버섯, 무말랭이 등에 함유되어 있지만 보통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 힘들므로 비타민제를 먹거나 하루 30분 가량 햇볕을 쬐어 직접 비타민D를 공급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특히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덤벨 체조, 역기 등의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이미 골다공증이 생긴 환자라면 인라인스케이트·축구·테니스 등 넘어지기 쉬운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골절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생활에서도 골절을 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엉덩이나 넓적다리의 뼈는 빵부스러기처럼 잘게 부서질 수 있다. 뼈가 부러지면서 발생한 혈전이 폐나 뇌의 혈관에 걸리게 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는 뼈가 부러지기 전에는 골다공증의 여부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평소 골밀도 검사를 받아 자신의 골밀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주로 약물로 치료하는데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는 약물과 뼈를 만들어내는 약물로 분류된다.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는 약물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알렌드로네이트, 칼시토닌, 비타민 D, 비스포스네이트가 있다. 뼈를 만들어내는 약물로는 부갑상선 호르몬, 성장호르몬, 불소가 있다.



[인터뷰]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

“뼈에 압력을 주는 운동을 해야 골다공증 예방돼”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에는 잘 모르고 지낼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건강을 측정해 봐야 합니다. 고령화, 특히 여성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고혈압만큼 골다공증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골다공증이 있으면 빨리 치료를 받아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 없이 허리가 아픈 경우엔 척추뼈가 약해져 내려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계속 진행되면 허리가 굽어 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때 주사기로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하여 척추의 자리를 다시 잡아 줘야 뼈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과거에는 척추뼈가 내려앉아 꼬부랑 할머니가 돼도 몇 개월씩 누워있도록 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풍선 척추 성형술로 시술 2시간 만에 기적처럼 허리를 펴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골다공증이 오기 전에 적절한 음식과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찾아 먹되 식품만으로는 충분한 섭취가 어려우므로 임산부나 폐경 이후 여성은 칼슘제를 따로 섭취해야 한다.


“젊을 때는 뼈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파괴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30세까지는 뼈가 단단해지는데 이때 얼마나 뼈를 강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골다공증을 피할 수 있습니다. 30대 중반부터는 뼈가 약화되기 시작하지만 뼈가 강한 상태라면 그만큼 덜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뼈를 강화하는 운동 방법을 설명하면서 사지마비 환자의 예를 들었다. 사지를 움직이지 못해 누워만 있으면 온몸의 뼈가 약화돼 골다공증이 오는데 유일하게 머리뼈는 약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가 바닥에 눌려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앉혀 놓으면 척추뼈가 약화되지 않고 서 있게 하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전신의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다. 그만큼 뼈에 압력을 주는 운동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달리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근력 운동을 하더라도 아령을 드는 것보다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이 뼈에 압력을 가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수영은 골다공증 예방에는 효과가 작습니다. 물론 뼈가 약해져 다른 운동이 어렵거나 관절이 약한 경우라면 수영이라도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정동병원(www.jungdonghospital.com / 02-810-7900)

 

◆골다공증 자가 체크리스트

아래의 항목 중 4가지 항목에 해당된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01. 여성의 경우, 45세 이전에 폐경 되었거나 난소를 제거했다.
02. 남성의 경우, 성 기능 감퇴를 느낀다.
03. 나이가 60세 이상이다.
04. 식생활에서 충분히 칼슘을 섭취하지 못한다.
05.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06. 가족 중 골다공증인 사람이 있다.
07. 마른 편이고 골격이 작다.
08. 등이 굽거나 키가 3cm 이상 줄었다.
09. 커피, 차,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를 하루 3잔 이상 마신다.
10. 커피, 술, 담배를 꾸준히 하는 편이다.
11.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특정 약물을 3개월 이상 복용한 적이 있다.
12. 만성 소화장애나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인해 종종 설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