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 하상동 우리 할매 무덤가 고개 숙인 할미꽃 꽃잎에 입 맞추면 허리 펴고 웃으실까? 엄동설한 깊은 고독 멍든 가슴 시리어 살랑살랑 봄바람에 살포시 피어났지 살아생전 속내 들어내지 않으시더니 꽃으로 피어서도 수줍어! 고개 숙이고 비녀 푼 머리채로 피멍든 꽃잎 또 감추었네. 인고의 세월 앞에 솜털 피워내 숨기고 숨긴 꽃잎 곱다고 허리 분지르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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