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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간 부시에 날아든 신발 2짝

풍월 사선암 2008. 12. 16. 12:05

 

이라크 간 부시에 날아든 신발 2짝

봉변당한 부시 "신발크기는 10인치" 여유 / 투척한 이라크계 기자는 '스타'로 떠올라

 

▲ 反美상징이 된 신발3 15일 조지 W 부 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을 반대하며 이라크

바그다드시의 사드르시티에서 열 린 시위에서 시위대가 신발을 높이 내걸었다.

신발끈에는‘미국, 나가라(GO OUT, U.S.A.)’라고 적힌 종이가 매달려 있다.


14일 바그다드의 이라크 정부 건물 기자회견장. 오전 4시 이라크에 도착한 조지 W 부시(Bush)미 대통령이 누리 알 말리키(Maliki) 이라크 총리와 함께 서서, "이라크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재임 중 4번째 방문이자 마지막 이라크 방문이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이 "감사하다"는 말을 아랍어로 하면서 연설을 마치려는 순간, 약 4m 떨어진기자석에서 "이 전쟁은 끝났다. 이것이 작별 키스다. 이 개야"라는 소리와 함께 신발 한 짝이 부시의 얼굴을 향해 던져졌다. 부시 대통령이 고개를 왼쪽으로 숙여 이를 피하자 또 다른 신발 한짝이 날아들었다. "과부들과 고아, 이라크에서 살해된 이들이 던지는 것"이라는 고함도 따랐다.이번에도 부시 대통령은 신발을 피할 수 있었다.


신발을 던진 기자는 카이로에 소재한 이라크인 소유의 알 바그다디야 TV 기자인 무탄다르 알자이디(Zaidi)로 확인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기자는 지난해 시아파 민병대에 납치된 적이있다. 아랍 문화에서 사람을 '개'로 욕하며 신발을 던지는 것은 최대의 모욕이다.

 

▲ 던진 자와 피한 자 14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의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한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에 맞을 뻔했다. 날아오는 신발을 피하 는 부시 대통령

(왼쪽과 가운데 사진)과 신발을 던지는 이라크 기자 무탄다르 알 자이디(오른쪽).

 

부시 대통령은 나중에 "기자 여러분에게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은 신발 사이즈가10(인치·25.4㎝)이라는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한편 알 자이디 기자는 신발 투척 사건으로 아랍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으며, 바그다드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3일 밤 극비리에 기자 13명과 함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이라크 방문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가죽 점퍼에 '43'이라고 적힌 야구모자를 눌러 쓰고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들어갔다. '43'은 그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임을 의미한다.

워싱턴=이하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