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영혼의 독 - 질투

풍월 사선암 2008. 12. 10. 00:11

 

영혼의 독 - 질투

 

고대 그리스에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몸이 빠른 한 육상 선수가 2등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죽을 고생 끝에 결승에 섰으나 군중은 그가 아닌 우승자에게만 환호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승자를 위해 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서 있어야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귀에는 승자의 이름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시내 한복판에 우승자를 기려 거대한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2등을 한 선수는 평생 하루하루 그 동상을 보며 자신이 패자임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시기와 질투가 그의 영혼을 점차 장악해 결국

그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밤마다 잠 못 들고 그는 몰래 어둠 속으로 나가 승자의 동상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그는 석상을 기초부터 조금씩 끌로 파냈습니다.

밤마다 거대한 대리석상은 조금씩 약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가 석상을 한 조각 더 파내자 육중한 동상이

큰 소리로 갈라지며 앞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대한 대리석

챔피언 동상이 넘어지면서 끌을 든 사람을 덮쳤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끌을 든 남자는 동상이 무너진 순간에 죽은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조금씩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질투의 치명적인 독은 자랑스런 일급선수의 영혼을 끌이나 들고

타인의 행복을 벗겨내는 옹졸한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결국 그를 죽인 것은 질투의 독과 무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