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공주의 어머니 (최우수상에 당첨된 글입니다.)
먹고 사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힘들었을 나의 어머니에겐 아들 없는 딸 부잣집의 어머니라는 또 하나의 힘든 고통이 있었습니다. 우리 자매가 모두 일곱. 어머니 탓도 딸들의 탓도 아닌데 왜 모두가 어머니 탓이 되어버렸는지... 명절이면 큰집에 다녀오셔서 아들 없는 설움을 당했다며 온 집안을 공포로 몰아 넣으셨던 아버지. 모처럼 맛있는 음식이 많아 신이 난 우리 어린 딸들은 몇 시간씩 아버지의 신세 한탄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딸들이 안쓰러워 한마디 거드셨다가 당신이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음식들을 뒤집어쓰시며 우시던 나의 어머니! 언니들 한 명 한 명 취직 때가 되어 서울로 올려 보낼 때마다 밭에 나가 훌쩍훌쩍 우시고 제짝 찾아 한 명 한 명 결혼 할 때마다 눈물을 삼키시던 어머니. 언제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마를 수 있을까요? 자식만 바라보며 사시던 어머니가 자식을 보낼 때의 심정은 속에 있는 장기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아픔과 허전함이 아닐런지... 그런데 이 못난 딸은 중국에 와서 전화로 명절 인사를 드린지도 3년이 되었네요. 가까운 나라임에도 일 년에 한번 찾아뵙기가 왜 이리 힘든지요. 지난 번 헤어질 때, 여전히 눈물을 감추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번 명절에도 시집 안간 딸들 내려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짧은 연휴라 내려오지 못한 딸들 몫까지 바리바리 싸주실 생각으로 싱글벙글 행복함으로 음식을 장만하셨을 우리 어머니... 이제 울지 마세요. 7공주의 어머니였던 그 설움 다 잊으시고 다른 어머니보다 7배 더 환한 웃음· 지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 - han-40 (새벽편지 가족) - ------------------------------------ 부르기만 해도 절절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 그 이름 어머니... 감사하고 사랑하는 맘 한 가득하면서도... 효도하겠다는 다짐만 수없이 되뇌이고... 왜 아직 우리는 어머니 앞에서는 불효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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