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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로 바꿀 때 체크포인트

풍월 사선암 2008. 10. 7. 20:09

 

 

인터넷 전화로 바꿀 때 체크포인트


값싼 요금.다기능 장점... 긴급전화 취약점

 

'인터넷전화(VoIP)로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쓰던 집 전화를 값이 싼 인터넷 전화로 번호이동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의 이 달 말 시행을 앞두고 집 전화 가입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통화요금이 집전화보다 싸고 문자메시지(SMS), 영상통화, 홈뱅킹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고 있지만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 사용할 수 없고 위치추적이 어려운 점, 통화권역 혼란에 따른 오과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터넷 전화의 장, 단점을 따져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전화의 장점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요금이다. 번호이동 없이 070을 사용할 경우 가입자간 통화는 무료다. 번호이동을 했을 때는 접속료 문제가 해결이 안돼 유료화 가능성도 있지만 요금은 집전화보다 훨씬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외 통화료는 집전화에 비해 최고 85% 저렴하고 이동전화 요금도 반값 수준이다.


통화량이 많은 가족, 친구들끼리 함께 가입하면 두 배, 세 배로 통신비가 절감 돼, 가계 통신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인터넷 집전화는 초고속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음성통화 외에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뉴스, 날씨, 증권 등 각종 생활 정보를 간단히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같이 벨소리와 배경화면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쇼핑도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TV리모컨 기능, 전화번호부(500개) 저장 기능은 물론, 단문메시지(SMS), 발신자번호표시(CID), 통화 연결음, 착신전환과 같은 부가 기능도 지원한다.


고급형 단말기를 이용할 경우 이메일 송수신, 포털 검색도 가능하다.


인터넷 전화의 기능은 날이 갈수록 진화해 LG데이콤의 'myLG070'의 경우 하나의 번호로 여러 대의 전화기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원넘버다(多)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화중 걱정 없이 전화 걸고 받기, 무선 인터넷 접속, 문자메시지 송수신 등의 서비스를 동시에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삼성네트웍스는 팩스 기기 없이 인터넷을 통해 팩스를 송수신할 수 있는 인터넷팩스, 부재중 전화를 휴대전화로 연결하고 300건의 문자를 한번에 보낼 수 있는 '콜메이트'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단 다양한 부가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WiFi)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전화의 아쉬운 점


인터넷 전화는 전원이 필수인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해 정전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면 사용할 수 없다.


연간 정전 평균시간이 18분에 불과하고 휴대전화 등 대체 전화가 보완기능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모든 사건 사고가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초동 대응이 중요한 점을 감안하면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힌다.


또 긴급구조 목적 또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전화가 사용될 경우 발신자 위치를 정확히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자동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가 없다. 본인이 직접 주소를 신고한 장소만 추적이 가능할 뿐이다. 실제 지난 5월 캐나다에서는 긴급통신 911을 걸었으나 이전 주소지로 소방차가 출동해 아동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범죄악용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인터넷 전화는 단말기만 갖고 있으면 초고속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 도난이나 명의도용시 제3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남의 명의로 전화를 개설하고 지역을 옮겨 보이스 피싱(전화사기) 범죄를 할 경우 추적이 어렵다는 얘기다.


통화권역 혼란 역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번호이동을 해 서울지역에서 쓰던 인터넷전화를 부산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서울에서 거는 사람은 부산과 통화하지만 시내요금을 내고, 부산에서 거는 사람은 바로 옆에서 통화해도 시외요금을 내야한다.


방통위는 이용자보호를 위해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긴급통신, 위치변경 시 위치정보 등록, 정전시 통화 등에 대한 정보를 알리도록 했다.


동아일보/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