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그렇게 온다 기다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올 사람은 오고 굳이 붙잡아도 떠날 사람은 떠나듯이 좀처럼 수그러질 것같지 않던 여름날의 무더위도 어느새 기세가 꺽여 고개숙이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머리끝까지 서늘한 기운을 느낄 때 가을은 새색시의 걸음으로 하얀 버선을 신은 채 소리도 없이 우리 곁에 사뿐히 다가온다. 방황하던 나의 영혼이 길을 잃고 헤메고 있을 때 가을은 노란 은행잎 위에 약속의 말씀을 깨알처럼 받아 적는다. 상처없는 사랑은 없다고 이별없는 만남은 없다고 마음이 우울할 때에는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라고 - 이정하 -
|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니 - 이해인 (0) | 2008.08.27 |
---|---|
날마다 배우며 살게 하소서 - 용 혜 원 (0) | 2008.08.26 |
그리움도 삶에 약이 됩니다 - 용혜원 (0) | 2008.08.24 |
굶주린 사람들 - 용혜원 (0) | 2008.08.23 |
秋日作 / 鄭澈 (0) | 2008.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