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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人의 젊은 영웅들… 그대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풍월 사선암 2008. 8. 25. 07:36

267人의 젊은 영웅들… 그대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자랑스러운 한국의 얼굴들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서 5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장미란이 24일 열린 베이징 올림픽 폐회식에서 한국선수단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에 입장하고 있다(왼쪽).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인으로 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된 문대성 동아대 교수가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대~한민국 감동의 10대 뉴스…동아일보 선정


《“내일부터는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까.” 보름 넘게 4800만 국민을 흥분과 열광에 빠뜨린 베이징 올림픽이 24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년 동안 땀과 눈물을 흘리며 준비했던 태극 전사들은 올림픽 내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한반도를 들끓게 했던 환희와 탄식의 순간은 보고 또 봐도 가슴을 뛰게 한다.》

 

 


 

1.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 ‘격투기 비중’은 줄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인 13개를 따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인 1988 서울 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의 12개를 갈아 치운 쾌거였다.


한편 베이징에서 전체 메달 개수는 홈 이점이 많았던 서울 대회의 3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1개. 메달 수뿐 아니라 그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서울 대회에서는 레슬링 2개, 복싱 2개, 유도 2개로 금메달이 격투기에 쏠렸으며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런 ‘메달 편식’은 여전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아시아를 통틀어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진 수영 자유형에서 박태환이 400m 금메달에 이어 200m 은메달을 보탰다. 야구에서도 종주국 미국, 숙적 일본, 아마 최강 쿠바 등을 맞아 9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거뒀다. 사격, 역도 같은 기록 종목에서도 정상에 올라 금맥을 캔 종목만도 8개에 이른다. 비인기 종목인 펜싱, 체조에서의 은메달과 시련 속에 거머쥔 여자 핸드볼 동메달도 값진 수확이었다.

 

 


2.‘마린 보이’ 박태환 亞선수로 72년만에 자유형金

‘마린 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한국 및 아시아 수영사를 새로 썼다. 박태환은 10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86의 아시아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에 도전한 지 44년 만에 나온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것이다.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에 나온 자유형 금메달이었다. 박태환은 12일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역시 1분44초85의 아시아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비록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에게 밀렸지만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메달을 따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3.‘뚝심 야구’ 9전 전승… ‘퍼펙트 우승’ 약속 지켜

한국 야구대표팀은 예선 풀리그 첫 상대였던 야구 종주국 미국을 시작으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아마 최강 쿠바까지 잇달아 침몰시키고 7전 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과 쿠바를 재차 꺾어 예선 때 승리가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일본과 치른 두 번의 격돌에서는 각각 9회와 8회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연출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야구대표팀은 대회 전 이승엽(요미우리)의 약속대로 9전 전승의 퍼펙트 행진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4. 장미란 세계新 5개 ‘번쩍’… 이배영 뭉클한 투혼

세계를 들어 올렸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은 16일 역도 여자 75kg 이상급에서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와는 무려 49kg 차이.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다섯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2012 런던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의 부상 투혼은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배영은 12일 남자 69kg급에 출전해 다리 부상에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진정한 올림픽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다.

 

 


5. 태권도 종주국의 힘… 출전 4체급 사상 첫 석권

한국 태권도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힘을 보여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에서 한국이 출전한 4체급 모두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황경선(여자 67kg급)은 8강에서의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차동민(남자 80kg 이상급)은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문대성에게 KO패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됐다.

 

 


6. 양궁 女단체 6연패 - 男단체 3연패 금자탑 이뤄

한국 양궁은 외부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신궁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가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홈 팬의 극성스러운 응원을 받은 중국을 꺾고 6연속 금메달을 합작했다. 박경모 이창환 임동현을 앞세운 남자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하지만 남녀 개인전에서는 박경모와 박성현이 모두 1점 차로 은메달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7. 유도 최민호, 예선부터 결승까지 5연속 한판승

‘골드러시’는 유도 남자 60kg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물꼬를 텄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친 뒤 금메달을 못 딴 허무함과 주위의 무관심 때문에 한동안 운동을 포기한 채 술로 세월을 보냈던 최민호는 9일 예선부터 결승까지 5연속 한판이라는 경이로운 퍼펙트 우승을 차지하며 ‘동메달 그랜드슬래머’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8. 문대성, 아시아인 최초로 IOC선수위원에 당선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동아대 교수가 21일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문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1만여 명의 투표에서 7216표 중 322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임기 8년 동안 선수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올림픽 개최지 및 종목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갖는 등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한다.

 

 


9. ‘우생순’ 또 판정 눈물 속 ‘金보다 값진 銅’ 수확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재현을 위해 순항하던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결승행이 좌절되긴 했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1일 노르웨이와의 준결승 때 28-28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와 거의 동시에 골을 허용해 졌다. 한국은 종료 버저가 울린 뒤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며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소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금메달은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10. 리듬체조 신수지 - 육상 이정준 ‘불모지에 핀 꽃’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17·세종고)는 개인 종합 예선에서 24명 중 12위에 그치며 10위까지 오르는 결선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가능성’이라는 열매를 수확했다. 육상 남자 110m 허들에 출전한 이정준(24·안양시청)은 한국 육상 트랙 선수로 20년 만에 1차 예선을 통과하는 성과를 이뤘다. 종전 한국기록도 100분의 1초를 앞당기며 13초5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