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영원한 길벗 / 류준식

풍월 사선암 2008. 8. 20. 14:33

 

영원한 길벗 / 류준식

 

나는 화성에서

당신은 금성에서

시샘 받게 피운 꿈.


얼떨결 입찬 생무지에 잡힘되어

자빡대지 못하고 따라나선 당신.

한 몸에 두 다리

연원한 나의 길벗.


인고의 세월,

피 묻은 십자가.

함께 가자, 함께 매자, 잡아준 손길

하나님 뜻이지만

골고다 언덕길 고빗사위

기도와 사랑으로 막고 녹이며

처음처럼 동행해준 오직 한 사람


한 生을 섟 삭인 당신의 피눈물이

내 生의 옹이가 될 줄 왜 몰랐던가

족대김에 씻진 반백

한 올씩 뒤적이며

시름재운 두 볼에 눈물 뿌리오


되돌아 갈 수 없는

이순의 고갯마루

몰아쉰 숨결 너무나 안쓰러워

바튼 가슴 이렇게

부여잡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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