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길벗 / 류준식
나는 화성에서 당신은 금성에서 시샘 받게 피운 꿈. 얼떨결 입찬 생무지에 잡힘되어 자빡대지 못하고 따라나선 당신. 한 몸에 두 다리 연원한 나의 길벗. 인고의 세월, 피 묻은 십자가. 함께 가자, 함께 매자, 잡아준 손길 하나님 뜻이지만 골고다 언덕길 고빗사위 기도와 사랑으로 막고 녹이며 처음처럼 동행해준 오직 한 사람 한 生을 섟 삭인 당신의 피눈물이 내 生의 옹이가 될 줄 왜 몰랐던가 족대김에 씻진 반백 한 올씩 뒤적이며 시름재운 두 볼에 눈물 뿌리오 되돌아 갈 수 없는 이순의 고갯마루 몰아쉰 숨결 너무나 안쓰러워 바튼 가슴 이렇게 부여잡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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